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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빈 광주여대 항공서비스학과] 안녕하지 못한 청춘'아웃사이더'
2014년 08월 05일(화) 00:00
대학캠퍼스 잔디 밭 위에 삼삼오오 앉아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과는 달리 혼자 벤치에서 늦은 점심을 먹거나 공강 시간을 채우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있다. 캠퍼스의 ‘아웃사이더’들이다. 아웃사이더는 사회의 기성 틀에서 벗어나서 독자적인 사상을 지니고 행동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인데, 흔히 ‘앗싸’로 불리기도 한다. 요즘 대학교 내에는 이러한 아웃사이더들이 점점 늘고 있다. 한 취업포털사이트가 대학 이상 재학생 및 졸업한 구직자 3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7.7%가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아웃사이더들은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할까? 위의 조사 내용에 대해 좀 더 설명하자면, 대학 내에서 했던 아웃사이더 행동으로 ‘학과행사 불참’(59.7%,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홀로 강의신청’(58.6%)이 뒤를 이었다. 그리고 ‘혼자 밥 먹음’(58.1%), ‘공강시간에 도서관에서 홀로 보냄’(53.8%)과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음’(46.2%), ‘동아리 가입 안 함’(37.1%), ‘밥만 같이 먹는 무리를 만듦’(10.2%) 등이 있었다. 이들은 학교에서 지내는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보내고 있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학과 친구들과의 관계가 단절되고, 각종 행사에 참여하지 않다보니 필요한 정보들을 얻지 못하는 불편을 겪는다고 한다. 왜 이렇게 생활하는 것일까?

그 이유에 대해 살펴보니 ‘불필요한 것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어서’(53.8%)라는 의견을 가장 첫 번째로 꼽았다. 즉 학과 생활이나 스펙 쌓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치열한 학점 경쟁, 과도한 스펙을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는 소통의 창구여야 할 캠퍼스에서 자발적으로 단절을 원하는 이들이 하나 둘씩 늘게 하였다. 이외에도 ‘혼자서 행동하는 것이 더 편해서’(52.7%),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싶어서’(41.9%) 등 다양한 의견이 아웃사이더 생활을 하는 이유로 나타났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나의 대학 생활도 다를 것이 없었다. 신문사 활동을 시작하면서 신문사에 있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고, 학과 친구들보다는 신문사 국원들과 어울리는 일이 잦아졌다. 학과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신문사로 향할 때가 많았기 때문에 혼자 다니곤 했다. 이 글 속 아웃사이더는 다른 누가 아닌 바로 나인 듯하다.

신문사 활동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학과 생활 이외의 대학 생활의 다른 재미를 찾고 싶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무언가를 도전해보고 싶은 때였다. 학과 특성상 유니폼을 입고 다녀야했기 때문에 자유롭지 못했고, 내가 생각했던 대학생활과는 너무나도 다른 현실에 고민에 빠지기도 했었다. 그러던 중 신문사 수습기자를 뽑는다는 광고를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의지와 책임감이 부족했던 나인지라 망설여졌다. 얼마 있지 않아 그만두고 나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주저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무엇이든 해보고 결정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는 내 자신에게는 더 이상 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했다. 결국 지원서를 들고 신문사를 찾아가 면접을 보게 되었고, 그렇게 나는 수습기자가 되어 1년 동안 신문사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은 어느새 신문사를 이끌어가는 편집국장이 되어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대학 생활을 즐기고 있다.

나의 신문사 활동도 남들과는 다른 경쟁력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캠퍼스 안의 많은 아웃사이더들도 단지 자신만의 경쟁력을 만들기 위해 남들보다 더 바쁘게 살아갈 뿐이다. 이들은 혼자일 뿐이지 나름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말한다. 이들이 옳다 틀리다 말할 수 없지만 이처럼 혼자의 길을 선택하는 젊은 청춘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이러한 현상이 단순히 개인주의 성향의 자유 의지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좁아진 취업문을 뚫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사회 환경에 의한 것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점점 더 각박해지는 사회 분위기가 캠퍼스 안까지 확산되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