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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검증, 인사 첫걸음
2013년 06월 21일(금) 00:00
지난 4일 취임한 박화강 광주환경공단 이사장의 선임을 놓고 시청 안팎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하수처리장 등 광주의 주요 환경시설물을 운영·관리하는 광주환경공단 이사장은 전문성이 우선돼야 하지만 박 이사장은 프로필로만 봤을 때 도대체 환경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환경과 연관된 박 이사장의 주요 경력을 꼽는다면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냈다는 것 정도다.

반면 박 이사장과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A씨는 지역 국립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로, 음식폐기물과 하수슬러지 등 환경과 관련된 논문, 특허(지식재산권), 연구과제 등이 수십여 건에 이를 정도로 전문가다.

이번 환경공단 이사장 선임은 인사추천위위회가 압축한 2명의 후보를 상대로 인사검증위원회(7명)의 인사검증공청회를 통해 직무수행능력, 전문성, 도덕성 등을 검증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지만, 이들은 1순위로 박 이사장을 추천했다.

당시 이춘문 인사검증위원장이 “단체장의 인사권 남용을 방지하고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을 공개적으로 검증함으로써 인사의 투명성 확보는 물론 지방 공기업의 경영합리화에도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던 설명이 빛이 바랜 셈이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광주여성재단 대표에 이윤자씨가 연임되면서 지역사회의 반발을 샀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기도 한 이씨의 대표이사 연임을 앞두고 지역 9개 여성단체 모임인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에서 “전문성과 혁신성이 없고, 여성의식이 부재한 인물”이라며 “채용기간을 연장해서라도 새로운 인물을 발굴 채용해야한다”며 성명을 내는 등 반대여론이 들끓기도 했다.

당시 여성재단 대표이사에는 이윤자씨와 전 전남도의원인 B씨가 응모했으며, 7명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는 이씨를 1순위로 선정했다. 지역여론이 거부하는 인물을 1순위에 선정한 인사위원회의 의도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1순위에 선정할만한 인물이 없다면 적격자가 없다는 의견과 함께 추천을 안 하면 될 일이다. 적어도, 인사권자인 광주시장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검증과 추천이 이뤄졌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씨는 연임 후 여성재단 조직개편 문제를 놓고 또다시 지역 여성단체와 마찰을 빚고 있다. 광주여성민우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여성재단 설립 후 오히려 여성단체 활동의 위축과 사업중복 문제가 불거졌고, 재단과 타 여성단체 간 소통방식 문제, 내부직원 간 갈등문제 등이 드러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인사는 만사라는 말이 있다. 제대로 된 검증을 통해 적합한 인재를 추천하는 것, 올바른 인사의 첫 걸음이다.

/박진표 정치부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