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심장사, 예방할 수 없나?
무조건 금연하고 꾸준히 걸어라
![]() 조정관 순환기내과 교수가 최근 전남대병원 강당에서 열린 ‘테마가 있는 시민건강강좌’에서 돌연심장사에 대한 원인과 이를 예방하기 위한 생활 수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외상이나 중독에 의하지 않고, 급성 증상이 시작한 다음 1시간 이내에 심장마비에 의해 급작스럽게 급사 또는 돌연사하는 경우를 돌연심장사라고 말하며, 급성 심장사 또는 심장성 급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돌연심장사가 모든 사망의 1/4, 심혈관 사망의 1/2을 차지하고 우리나라에서도 근래에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어 국민보건에 중대한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돌연심장사는 증상의 발생에서부터 사망에 이르는 시간이 1시간이 안될 정도로 빠르게 진행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기회가 희박해 병원에 옮기기도 전에 사망하는 경우가 90%를 넘는다. 따라서 돌연심장사는 사전에 예방하지 않으면 희생을 피할 수 없는 예방이 다른 어떤 경우보다 더 중요한 질환이다.
돌연심장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갑작스런 심장마비가 어떻게 생기고 어떤 경우에 잘 일어나는지를 잘 알고 대처해야 한다.
◇심장마비, 어떻게 일어나나?=갑작스런 심장마비는 거의 대부분 심장의 전기 계통에 문제가 생긴 부정맥에 의해서 일어나고 10% 정도에서 심한 심기능 저하, 심장 또는 대동맥파열, 폐색전증과 같은 기계적인 박출 기능의 저하에 의해서 일어난다.
심실에서 매우 빠른 이상 전류가 생기면 심실이 수축 상태에서 회복되지 않는 경련 상태에 있게 되어 심장의 박출 기능이 마비된다. 이와 같은 심실의 빠른 부정맥을 심실빈맥성 부정맥이라고 하고 대부분의 심장마비가 이것에 의해서 일어난다.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또 다른 심장마비의 원인 부정맥은 심실이 매우 느리게 뛰거나 뛰지 않는 심실무수축이다.
◇돌연심장사, 어떤 경우에 잘 생기나?=돌연심장사의 원인이 되는 심실빈맥성 부정맥은 급성 심근경색증에서와 같이 갑작스런 혈류 차단으로 심실근육 조직이 급격하게 손상되는 과정에서 심실이 전기적으로 매우 불안정해지거나 전류 흐름에 교란이 일어나서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다. 다음으로는 심근경색증, 심근증, 판막증, 고혈압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손상된 심실근육 조직의 치유 후에 남은 섬유성 반흔 조직에 의해 전류 흐름이 느려져서 생긴다.
드물게는 선천적인 이온통로 이상이나 약물이나 전해질 이상에 이차적으로 심근조직의 전기적인 재분극 활동이 너무 느려지거나 빨라져서 심실빈맥성 부정맥이 생긴다.
돌연심장사의 4대 기저 심장병으로는 관상동맥질환, 심근증, 판막증, 선천성 이온통로증 등이 있다. 이들 가운데 관상동맥질환이 전체의 70∼80% 정도를 차지한다. 돌연심장사 환자의 20% 정도는 급성 심근경색에, 40∼80%는 만성 심근경색에 동반된다. 다음으로 심근증이 10∼20% 정도를 차지하나 선천적이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예방이 어렵다. 따라서 돌연심장사의 예방은 기저질환 가운데 가장 흔하고 예방이 가능한 관상동맥질환의 예방이라고 할 수 있다.
◇관상동맥질환, 어떻게 생기나?=관상동맥질환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혈액 공급이 감소하거나 차단돼 협심증, 심근경색증, 돌연사 등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것은 동맥경화에 의해서 생기며, 서서히 좁아지면 협심증으로 나타나지만 갑자기 막히면 급성 심근경색증이나 돌연사로 나타난다.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는 동맥경화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에 잘 생긴다. 동맥경화 위험요인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라고도 하며 고혈압·고지혈증·당뇨·비만·흡연·과음·운동부족·스트레스 등이다.
관상동맥의 급성 폐쇄는 죽상종을 싸고 있는 동맥의 내막이 갑자기 찢어지면서 안에 있는 콜레스테롤이 동맥 안쪽으로 삐져나오고 여기에 피 속의 혈소판과 섬유소가 달라붙어 혈전을 형성함으로써 일어난다. 이는 광산의 갱도가 토압을 이기지 못하고 갑자기 무너져서 갱도가 막히는 것과 같다.
◇돌연심장사, 어떻게 예방하나?=돌연심장사를 근원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맥경화의 위험요인을 조기에 색출해 나쁜 생활습관의 변경이나 적절한 약물요법을 통해 잘 조절해야 한다. 둘째로 이미 관상동맥질환, 심근증, 판막증, 원발성 이온통로증과 같은 돌연심장사 위험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유발 또는 악화요인을 더욱 더 철저히 조절하고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통해서 심장병 자체를 잘 치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실빈맥성 부정맥이 합병하거나 심기능저하가 심한 경우에는 자동심실제세동기를 장착해야 한다. 셋째로 이미 돌연심장사를 경험한 경우에는 자동심실제세동기를 장착하고 기저 심장질환을 철저하게 잘 치료하여야 한다.
◇심장 지키기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은?=돌연심장사의 82%는 나쁜 생활습관에 의해 발생하고 건강한 식단·금연·운동·적정 체중 유지로 돌연심장사를 92%나 줄일 수 있다고 하였다.
무엇보다 유산소 운동 (걷기, 등산, 조깅, 수영, 줄넘기, 자전거타기)을 매회 30분 이상 매주 3회 이상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돌연심장사의 20∼40%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의해서 촉발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와 함께 심장마비 환자를 발견했을 때는 심정지를 확인한 후 도움을 요청하거나 119(구급대)에 신고를 하고,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심장마비 후 1분 경과마다 생존 가능성이 10%씩 감소해 10분이 넘으면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어진다.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조정관 교수〉
/정리=채희종기자 chae@kwangju.co.kr
미국에서는 돌연심장사가 모든 사망의 1/4, 심혈관 사망의 1/2을 차지하고 우리나라에서도 근래에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어 국민보건에 중대한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돌연심장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갑작스런 심장마비가 어떻게 생기고 어떤 경우에 잘 일어나는지를 잘 알고 대처해야 한다.
◇심장마비, 어떻게 일어나나?=갑작스런 심장마비는 거의 대부분 심장의 전기 계통에 문제가 생긴 부정맥에 의해서 일어나고 10% 정도에서 심한 심기능 저하, 심장 또는 대동맥파열, 폐색전증과 같은 기계적인 박출 기능의 저하에 의해서 일어난다.
◇돌연심장사, 어떤 경우에 잘 생기나?=돌연심장사의 원인이 되는 심실빈맥성 부정맥은 급성 심근경색증에서와 같이 갑작스런 혈류 차단으로 심실근육 조직이 급격하게 손상되는 과정에서 심실이 전기적으로 매우 불안정해지거나 전류 흐름에 교란이 일어나서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다. 다음으로는 심근경색증, 심근증, 판막증, 고혈압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손상된 심실근육 조직의 치유 후에 남은 섬유성 반흔 조직에 의해 전류 흐름이 느려져서 생긴다.
드물게는 선천적인 이온통로 이상이나 약물이나 전해질 이상에 이차적으로 심근조직의 전기적인 재분극 활동이 너무 느려지거나 빨라져서 심실빈맥성 부정맥이 생긴다.
돌연심장사의 4대 기저 심장병으로는 관상동맥질환, 심근증, 판막증, 선천성 이온통로증 등이 있다. 이들 가운데 관상동맥질환이 전체의 70∼80% 정도를 차지한다. 돌연심장사 환자의 20% 정도는 급성 심근경색에, 40∼80%는 만성 심근경색에 동반된다. 다음으로 심근증이 10∼20% 정도를 차지하나 선천적이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예방이 어렵다. 따라서 돌연심장사의 예방은 기저질환 가운데 가장 흔하고 예방이 가능한 관상동맥질환의 예방이라고 할 수 있다.
◇관상동맥질환, 어떻게 생기나?=관상동맥질환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혈액 공급이 감소하거나 차단돼 협심증, 심근경색증, 돌연사 등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것은 동맥경화에 의해서 생기며, 서서히 좁아지면 협심증으로 나타나지만 갑자기 막히면 급성 심근경색증이나 돌연사로 나타난다.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는 동맥경화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에 잘 생긴다. 동맥경화 위험요인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라고도 하며 고혈압·고지혈증·당뇨·비만·흡연·과음·운동부족·스트레스 등이다.
관상동맥의 급성 폐쇄는 죽상종을 싸고 있는 동맥의 내막이 갑자기 찢어지면서 안에 있는 콜레스테롤이 동맥 안쪽으로 삐져나오고 여기에 피 속의 혈소판과 섬유소가 달라붙어 혈전을 형성함으로써 일어난다. 이는 광산의 갱도가 토압을 이기지 못하고 갑자기 무너져서 갱도가 막히는 것과 같다.
◇돌연심장사, 어떻게 예방하나?=돌연심장사를 근원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맥경화의 위험요인을 조기에 색출해 나쁜 생활습관의 변경이나 적절한 약물요법을 통해 잘 조절해야 한다. 둘째로 이미 관상동맥질환, 심근증, 판막증, 원발성 이온통로증과 같은 돌연심장사 위험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유발 또는 악화요인을 더욱 더 철저히 조절하고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통해서 심장병 자체를 잘 치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실빈맥성 부정맥이 합병하거나 심기능저하가 심한 경우에는 자동심실제세동기를 장착해야 한다. 셋째로 이미 돌연심장사를 경험한 경우에는 자동심실제세동기를 장착하고 기저 심장질환을 철저하게 잘 치료하여야 한다.
◇심장 지키기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은?=돌연심장사의 82%는 나쁜 생활습관에 의해 발생하고 건강한 식단·금연·운동·적정 체중 유지로 돌연심장사를 92%나 줄일 수 있다고 하였다.
무엇보다 유산소 운동 (걷기, 등산, 조깅, 수영, 줄넘기, 자전거타기)을 매회 30분 이상 매주 3회 이상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돌연심장사의 20∼40%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의해서 촉발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와 함께 심장마비 환자를 발견했을 때는 심정지를 확인한 후 도움을 요청하거나 119(구급대)에 신고를 하고,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심장마비 후 1분 경과마다 생존 가능성이 10%씩 감소해 10분이 넘으면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어진다.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조정관 교수〉
/정리=채희종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