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단체서 25년 … ‘나눔’ 산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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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단체서 25년 … ‘나눔’ 산증인
세계자원봉사자의 날 국민훈장 송윤순 씨
2010년 12월 06일(월) 00:00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 에너지’를 전파하면서 살아온 시간이 무엇보다도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자원봉사자들의 작은 노력들을 모아 보다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웃과 함께하던 아버지 큰 가르침

지역사회 자원봉사자의 지도자 역할을 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5일 유엔이 정한 세계자원봉사자의 날을 맞아 정부가 주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사)한울복지재단 패밀리요양원 송윤순(59) 원장. 지난 25년간 ‘봉사’라는 한 단어만을 생각하며 9개 봉사단체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며 자원봉사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송 원장은 광주지역 ‘사랑나눔’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 원장은 지난 1986년 직접운영하던 회계학원을 그만두고 증심사 신행회를 조직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전문적인 봉사단체가 없어 체계적인 활동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학원경영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을 만들어 이끌기 시작했다.

신행회 회원 30여 명과 함께 편견과 무관심으로 인해 숨어 지내던 나환자들과 넝마주이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추운 겨울 피와 고름으로 얼룩진 나환자들의 옷을 벗겨 차디찬 얼음물에 세탁하기도 했고 연탄을 나눠주기 위해 사비를 보태기도 했다. 송 원장은 또 치료를 받지 못한 나환자들을 직접 병원으로 나르는 등 꾸준히 활동하면서 신행회를 2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단체로 키워냈다.

송 원장이 ‘사랑의 손길’을 내밀기 시작한 것은 아버지의 따뜻한 가르침 덕분이었다. 장성 삼계면이 고향인 송 원장의 가슴속에는 누구나 어려웠던 60∼70년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사랑방을 내어주고, 따뜻한 음식을 대접하던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 송 원장은 “지금도 힘들고 지칠 때면 어린 시절 어려운 이웃들과 같은 밥상에서 식사를 하며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시던 아버지를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불우 이웃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

이후에도 송 원장은 평화의 집 봉사단, 북구장애인복지회, 참고운봉사단, 북구여성단체협의회 자원봉사단, 라인동산 아파트 부녀회, 시민생활환경회 등 모두 6개의 봉사단체를 더 만들고 북구자원봉사센터, 북구청사회복지과 등에서 활동하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녔다.

송 원장은 “앞으로도 항상 아버지의 말씀을 생각하며 인생을 살아가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 현장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순천 자원봉사센터 장숙희(여·55) 소장에게는 ‘국민포장’을, 광양제철소 강성우(54)씨에게는 국무총리 표창을 수여했다.

/김경인기자 kki@kwangju.co.kr

/동부취재본부=김은종기자 ej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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