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새날 학교 이대로 둘 것인가?
2010년 03월 16일(화) 00:00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2009년 3월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16세 미만 불법체류 아동은 1만7000여 명. 이 가운데 지난해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이주노동자 자녀는 모두 1천402명(초등 981명, 중학교 314명, 고교 107명)뿐이다. 불법체류 노동자 자녀 대부분이 정규교육에서 방치된 셈이다. 또 국제결혼을 통해 입양된 이민여성 자녀 중 대부분이 언어 소통 등의 문제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길에 방치돼 있다.

일부 이주아동은 새날 학교, 몽골인 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에 다니고 있지만 정규학교가 아닌 미인가 대안학교 개념인 학교시설에 다니고 있는 상황이다. 정규 초등학교 10곳 가운데 4곳 정도는 이주아동 입학을 꺼리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의 경우 이주아동의 체류자격에 관계없이 학교교육이 가능하며, 이주아동의 교육에 많은 관심이 있다.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는 대한민국도 어서 빨리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이주아동교육문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이주아동에 대한 적절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앞으로 10∼20년 내에 한국은 LA 폭동과 유사한 사회적인 혼란을 경험하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미래사회의 사회적 혼란을 미리 막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설립된 학교가 바로 ‘새날 학교’다. 새날 학교는 국제미아가 되어버린 중도 입국자녀의 보금자리이자 안식처다. 지금은 100명 남짓 모집해 교육하는 다문화 학교이지만 가까운 미래에 한국이 직면하게 될 사회적 현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창문이 되고 있다. 또 새날 학교를 통해 한국 다문화사회의 문제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적절한 모범사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날 학교 학생들의 학교 부적응 사례를 보면, 엄마의 재혼으로 인해 초중고 과정을 본국에서 마치지 못하고 중도에 입국한 학생의 경우는 수학능력 차이와 한국어 구사능력이 전혀 없어 한국학교 적응이 불가능한 경우. 또 한국인 새 아빠의 입양자녀에 대한 수용자세 문제로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불가능한 경우, 언어와 문화적 충격으로 정체성 혼란이 가중되고, 특이한 외모를 가진 학생을 ‘왕따’ 시키는 학생들 때문에 일반학교에서 전학 온 경우 등이다.

이런 학생들을 돌보는 새날 학교는 현재 미인가 상태다. 정규학력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서는 검정고시를 치러야 한다. 그러나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할 수 없는 학생이 검정고시에 합격하기는 어렵다.

학생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2010년 3월 현재 학생 수는 16개국에 84명이며, 2010년 말쯤이면 200여 명의 학생으로 수가 불어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학력인정을 받지 못한다면 좋은 교육을 받아 아무리 훌륭한 품성과 재능을 가졌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인정받는 인재가 되기에는 힘들다. 결국, 한국사회가 떠 안아야할 사회적 부담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이는 새날 학교가 정규학력 인정학교가 되도록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교과부가 ‘대안학교의 설립·운영에 관한 규정’을 발표하여 새날 학교 인가요건을 완화했지만, 광주시교육청 나름대로 관련규정을 마련해 인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천영 새날 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