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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칼럼] 떳떳한 부자가 많은 나라
2008년 01월 21일(월) 18:54
미국의 철강왕 카네기는 “부자(富者)로 죽는 것만큼 수치스러운 것은 없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부자’가 많은 나라 미국. 오늘날 미국의 국력은 단순히 GNP나 부존자원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 아닐 것이다. 국민 1인당 연 70만원이 넘는 기부, 생활 속에 녹아있는 자원봉사활동 등 사회 전체적으로 항상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을 배려하는 문화 때문에 ‘강대국’ 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을 지도 모른다.
IMF 구제금융체제 이후 우리나라는 각 계층간 빈부격차가 커져, 국민들간 위화감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부자는 많지만 ‘떳떳하게’ 부를 축척해 사회로 환원 사람이 드문, 아직 성숙된 문화를 갖지 못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외국에는 일생 동안 ‘구두쇠’ 소리를 듣고 살다가 죽어서 거액의 기부금을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해 그 이름을 남기는 사례가 부지기수인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소크라테스는 “부는 그 자체로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다. 어떻게 쓰는가를 알기 전에는 부를 이루었다는 것에 칭찬해서는 안된다” 라고 말했다.
떳떳하게 번만큼 세금을 내지 않는 나라, 차례로 줄서기보다는 갖은 권모술수로 새치기하는 자가 앞서는 나라, 힘의 중심에 빌붙어 잇속을 챙기는 자가 벼락부자가 되는 나라. 이런 나라는 미래와 희망이 없는 나라이며, 필경 사람들 마음속 한 귀퉁이에 남아 있는 상처로 인해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신약성서에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어렵다.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이 쉽다’ 고 했듯이 ‘부’라는 것은 어떻게 모으느냐 보다는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사랑의 열매’를 상징으로 나눔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그동안 마음의 부자들로부터 성금을 받아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지원해왔다.
고사리 손으로 모은 돼지 저금통을 성금으로 전해 준 월곡의 정가은·지은 자매, 100원짜리와 500원짜리 동전을 사탕캔에 하나 가득 모아 톨게이트 모금함에 넣어주던 트럭기사, 이름도 밝히지 않고 3천만원의 현금다발을 두고 사라진 40대 남성, 소아암과 백혈병 아동들의 치료비에 1억2천만원이 넘는 돈을 선뜻 내놓은 문근영양과 그녀의 나눔 바이러스에 걸려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며 용돈을 모아온 땅끝지역아동센터 아이들 등 우리시대의 아름다운 손길들이 모여 따뜻한 사랑의 물줄기를 이루었다.
우리가 그래도 희망적일 수 있는 것은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 이 아직 남아 있다는 사실일 게다. 그들이야말로 진정 떳떳하고 당당한 부자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구성모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홍보팀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