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한 불교…뜸한 출가
명상에 템플스테이…
절 찾는 손님 느는데
절 지킬 스님은 줄어
절 찾는 손님 느는데
절 지킬 스님은 줄어
![]() /클립아트코리아 |
명상, 템플스테이, 불교박람회…. 최근 몇 년 새 불교는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문화 코드로 자리 잡았다.
‘힙불교’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다. 광주·전남 사찰에서도 주말이면 명상 체험을 하러 온 청년들, 템플스테이를 하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그러나 불교의 근간을 떠받칠 출가자 수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체험 불교’는 확산하고 있지만 수행과 종교 활동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지난해 조계종에서 사미계와 사미니계를 받은 출가자는 모두 99명이다. 사미(남성)와 사미니(여성)는 출가한 예비 승려로 4년의 교육을 거쳐 비구와 비구니가 되면 사찰 운영과 포교, 교육을 담당하게 된다. 불단을 지탱하는 인적자원이다.
이들이 전년보다는 18명이 늘었지만 2021년 99명, 2022년 61명, 2023년 84명, 2024년 81명 등 최근 5년 연속 두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다. 20년 전인 2005년에는 출가자 수가 319명에 달했지만 2010년대 들어 200명대로 줄어든 뒤 이후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전남도 크게 다르지 않다. 10~20년 전만 해도 교육 기관인 선원(禪院)과 강원(講院)에 20~30대 행자가 적지 않았지만, 최근 출가 연령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지역 불교계 역시 저출산·고령화의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한 지역 사찰 관계자는 “요즘 들어오는 행자 대부분이 40~50대”라며 “젊은 층의 출가는 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전국 템플스테이 참가자는 34만9000여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연인원 기준 60만명을 넘겼다. 광주·전남에서도 무각사와 선암사, 송광사 등을 중심으로 주말 체험 프로그램 예약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명상과 선 수행 프로그램, 사찰 소개팅 ‘나는 절로’ 등은 젊은 층의 호응이 높다.
코로나19 이후 일상 속 스트레스와 불안이 커지면서 불교를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광주·전남 불교계 관계자는 “요즘 젊은 세대는 불교를 신앙이라기보다 문화와 전통, 힐링의 관점에서 접하는 경우가 많다”며 “출가를 인생의 진로로 선택하는 비율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전남 불교계는 출가 문턱을 낮추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구례 화엄사는 ‘홍매화 사진 촬영 대회’와 ‘모기장 영화음악회’를 열며 사찰을 문화 공간으로 개방하고 있고, 백양사는 ‘정관 스님 사찰 음식 체험’과 ‘어린이 명상 캠프’ 등을 운영하고 있다. 당장 출가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불교와의 접점을 넓혀 장기적인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광주불교연합회장 소운 스님(광주 관음사)은 “출가를 사회와 단절된 수행으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찰을 편하게 드나들며 자연스럽게 불교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I와 디지털이 발달할수록 의미 있는 삶을 고민하는 젊은이들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이들에게 불교가 삶의 방향을 모색하는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힙불교’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다. 광주·전남 사찰에서도 주말이면 명상 체험을 하러 온 청년들, 템플스테이를 하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그러나 불교의 근간을 떠받칠 출가자 수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체험 불교’는 확산하고 있지만 수행과 종교 활동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전년보다는 18명이 늘었지만 2021년 99명, 2022년 61명, 2023년 84명, 2024년 81명 등 최근 5년 연속 두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다. 20년 전인 2005년에는 출가자 수가 319명에 달했지만 2010년대 들어 200명대로 줄어든 뒤 이후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 지역 사찰 관계자는 “요즘 들어오는 행자 대부분이 40~50대”라며 “젊은 층의 출가는 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전국 템플스테이 참가자는 34만9000여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연인원 기준 60만명을 넘겼다. 광주·전남에서도 무각사와 선암사, 송광사 등을 중심으로 주말 체험 프로그램 예약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명상과 선 수행 프로그램, 사찰 소개팅 ‘나는 절로’ 등은 젊은 층의 호응이 높다.
코로나19 이후 일상 속 스트레스와 불안이 커지면서 불교를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광주·전남 불교계 관계자는 “요즘 젊은 세대는 불교를 신앙이라기보다 문화와 전통, 힐링의 관점에서 접하는 경우가 많다”며 “출가를 인생의 진로로 선택하는 비율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전남 불교계는 출가 문턱을 낮추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구례 화엄사는 ‘홍매화 사진 촬영 대회’와 ‘모기장 영화음악회’를 열며 사찰을 문화 공간으로 개방하고 있고, 백양사는 ‘정관 스님 사찰 음식 체험’과 ‘어린이 명상 캠프’ 등을 운영하고 있다. 당장 출가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불교와의 접점을 넓혀 장기적인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광주불교연합회장 소운 스님(광주 관음사)은 “출가를 사회와 단절된 수행으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찰을 편하게 드나들며 자연스럽게 불교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I와 디지털이 발달할수록 의미 있는 삶을 고민하는 젊은이들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이들에게 불교가 삶의 방향을 모색하는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