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먼지 속 폭발음과 함께 건물 무너져…“폭발사고 난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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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먼지 속 폭발음과 함께 건물 무너져…“폭발사고 난 줄 알았다”
붕괴 현장 인근 주민들 충격
2025년 12월 11일(목) 20:25
“근처에서 폭발 사고라도 난 줄 알았죠. 밖으로 나가보니 먼지가 치솟고 구조물이 힘 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어요.”

11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 붕괴 현장을 목격한 광주시민들은 “폭탄이 터지는 듯한”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날 오후 붕괴 현장 인근에서 만난 시민들은 폭발음과 함께 건물이 가라앉는 것을 본 충격이 가시질 않는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뒤이어 사이렌 소리와 함께 경찰이 차량과 시민의 접근을 통제하느라 여념이 없었고, 소방대원들은 분주히 사고 현장 안으로 뛰어들어 작업자를 수색하는 장면까지 보니 “트라우마에 걸릴 것 같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사고 현장 맞은편에서 카센터를 운영하는 김가동(50)씨는 “창틀이 흔들릴 정도로 ‘쾅’ 하는 소리가 나 폭발 사고가 난 줄 알았다”며 “밖으로 뛰어나와 보니 건물이 서서히 힘 없이 주저앉고 있었다. 작업자들의 피해가 큰 건 아닐지 가슴이 철렁했다”고 회상했다. 인근 건물에서 통신업체를 운영하는 정민철(50)씨도 “우당탕 하는 큰 소리에 창밖을 보니 철근이 힘없이 잘려나가 있더라”며 “매일 공사 과정을 봐왔지만 이런 사고가 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여행사를 운영하는 정금숙(여·62)씨의 사무실에서는 사고 현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는 애초부터 공사 현장의 모습이 불안해 보였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정씨는 “동료들이 ‘건물이 무너졌다’고 해서 창밖을 보니 분진이 자욱했고 열댓명이 계단을 따라 내려오고 있었다”며 “평소에도 다른 공사장보다 지지대가 약해 보이고 구조물이 부실해 보인다는 불안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멀찍이서 구조 작업이 이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매몰된 작업자들의 무사 구조를 기원했다.

이현우(29)씨는 “작업자들이 매몰됐다는 말을 듣고 애가 타서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며 “날도 추운데 얼마나 힘들겠느냐. 부디 빨리 구조돼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윤준명 기자 yoo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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