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두산행과 함께 본격적인 FA(자유계약) 시장이 막을 올렸다.

두산이 18일 박찬호와의 FA 계약 소식을 전했다.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50억원·연봉 총 28억원·인센티브 2억원)의 대형 계약이다.

지난 9일 문을 연 이번 FA 시장의 1호 계약이기도 하다.

두산은 육성을 통한 ‘화수분 야구’와 내부 FA 잔류에 주력하면서 팀을 꾸려왔지만 이번 스토브리그에는 큰 손이 됐다.

앞서 김원형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한 두산은 ‘취임 선물’로 박찬호 영입에 나서 FA 계약에 성공했다.

장충고 출신의 박찬호는 2014년 2차 5라운드 50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으며 2019년부터 KIA 내야의 한 축으로 부상했다. 1군 통산 1088경기에 나온 그는 0.266의 타율과 함께 23홈런, 35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60, 187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134경기에 나와 타율 0.287, 5홈런, 42타점의 성적을 냈다.

2019·2022 도루왕에 빛나는 박찬호는 지난해에는 처음 유격수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최대어로 꼽히던 박찬호의 두산행이 공식 발표되면서 잠잠하던 FA 시장도 본격적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앞선 KBO는 박찬호를 포함해 21명의 FA 승인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20명 이상이 시장에 나오면서 KBO 규약 제173조에 따라 각 구단은 타 구단 소속 FA 승인 선수 중 3명까지 영입할 수 있다.

KIA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KIA는 앞서 박찬호의 두산행이 사실상 확정된 뒤 ‘새 얼굴 영입’을 위한 보상 선수 후보군을 점검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A등급의 박찬호를 내준 KIA는 두산으로부터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 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 200%(9억원) 또는 전년도 연봉 300%(13억5000만원)를 받을 수 있다.

보상 선수로 전력을 강화에 나서는 KIA는 19일 진행되는 2차 드래프트와 아시아쿼터 카드를 통해서도 전력 보강에 나선다.

KIA는 앞서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두 명의 일본 외국인 투수를 점검했고, 호주 출신의 내야수 테스트도 진행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