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데이터센터 광주오려면 공공성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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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데이터센터 광주오려면 공공성 확보해야
2025년 11월 05일(수) 00:20
정부가 SK그룹과 오픈AI가 추진하는 AI데이터센터를 광주에 유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 실패로 상실감에 빠져 있는 광주를 위한 민심 수습책의 하나로 꺼내 든 카드라는 것이다.

광주시는 민간 데이터센터 유치로는 ‘AI 중심도시’ 실현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한다. 다만 정부가 민간 데이터센터에 공공성을 부여하고 추가로 AI 관련 인프라를 준다면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는 조건을 제시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사실이라면 정부의 고육책과 광주시의 고민을 동시에 읽을 수 있다.

민간 데이터센터라는 점을 감안하면 SK와 오픈AI의 의사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정부가 지분 30%를 가진 국가 AI데이터센터 공모에선 70% 지분을 가진 기업에게 후보지 선택의 전권을 주었는데 기업이 100% 지분을 가진 민간 데이터센터 장소를 컨트롤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일각에선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우리나라와 기업에 제공하기로 한 GPU 26만장 가운데 정부 몫을 활용하면 민간 데이터센터를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가 설득력 있게 들린다.

아무튼 SK-오픈AI 데이터센터를 광주로 오게 하려면 공공성 부여에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데이터센터가 지역 AI 생태계와 연결되려면 공공 용도의 연산자원(대규모 GPU)을 지역 AI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연구·교육·창업하도록 개방해야 한다. 지역내 AI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민간 데이터센터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더 중요한 점은 광주와 전남이 AI 인프라를 두고 소모적인 경쟁을 하지 않아야 한다. 광주와 해남을 잇는 서남권 AI 벨트가 ‘갈등의 축’이 아니라 ‘상생의 축’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인프라 배정에서 조정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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