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는 육아, 함께 웃는 아빠 - 김왕식 ‘100인의 아빠단’ 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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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는 육아, 함께 웃는 아빠 - 김왕식 ‘100인의 아빠단’ 참여자
2025년 10월 29일(수) 00:00
육아는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 어떻게 안아야 할지, 언제 먹여야 할지, 무엇을 해야 아이가 웃을 수 있는지 아무것도 몰랐다. 아내가 육아를 주도하고, 나는 그저 곁에서 바라만 보는 시간이 많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아이와의 관계가 어색해지고 있다는 걸 느꼈고, 그때 우연히 알게 된 것이 바로 ‘100인의 아빠단’이었다.

100인의 아빠단은 나에게 하나의 전환점이었다. 육아는 배우자 혼자만의 몫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 만들어가는 소중한 여정이라는 것을 이곳에서 깨닫게 되었다. 처음에는 “아빠도 육아를 한다”는 말조차 어색했지만 매 주 미션을 수행하고, 아이들과 함께 체험 활동을 하며 웃고 땀 흘리면서 어느새 자연스럽게 아이들과의 소통이 깊어졌다.

아이들과의 시간은 마치 작은 보석을 하나하나 모으는 것 같았다. 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먹었던 하루, 집에서 종이접기를 하며 서로의 손을 잡고 웃던 저녁, 공원에서 그림자놀이를 하며 뛰어놀던 순간들. 이 모든 시간이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추억이 되었고 나에게는 아빠로서의 자신감을 키워주는 시간이었다.

이제는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 “아빠, 이번 주 아빠단 활동 뭐야?” 하고 묻는다. 그리고 그런 물음 속에서 나는 ‘이 길이 맞았구나’라는 뿌듯함을 느낀다. 아빠로서의 역할은 단순히 경제적 책임이 아닌, 아이의 마음을 가장 가까이서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동반자’라는 것을 온몸으로 배웠다.

이제 나에겐 바람이 하나 생겼다. 앞으로도 더 많은 대한민국의 아버지들이 ‘육아는 엄마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임을 다시금 돌아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육아가 두렵고 낯설었던 과거의 나처럼 망설이고 있다면 꼭 ‘100인의 아빠단’의 문을 두드려 보시길 권하고 싶다.

이곳에서는 육아의 정답을 배우기보다 아이들과 함께 고민하고, 느끼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육아의 시간은 결코 길지 않다. 우리가 함께 한 이 짧고도 찬란한 시간을 통해 아이들은 자라서도 기억할 것이다.

“우리 아빠는 내 옆에 있어줬어. 나와 함께 놀고, 웃고, 시간을 보내줬어.”

작은 노력이지만 나는 이 노력이 아이들의 미래에 큰 힘이 되리라 믿는다. 앞으로도 아빠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따뜻한 육아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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