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복 받고 함박웃음 “한국 겨울 두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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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복 받고 함박웃음 “한국 겨울 두렵지 않아요”
전남노동권익센터, 진도 이주노동자 750여명에 나눔행사
2025년 10월 19일(일) 20:40
19일 진도에서 열린 ‘겨울 작업복 나눔 행사장’을 찾은 이주노동자들은 부지런히 움직이며 마음에 드는 옷들을 골라 담았다. 쇼핑하며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는 이주 노동자들의 얼굴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한국의 낯선 겨울을 앞둔 진도군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방한복 나눔행사가 열렸다.

전남노동권익센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이주노동자 750여 명을 대상으로 겨울 작업복 나눔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베트남, 스리랑카 등 더운 나라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나기를 할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의 ‘지역 노사민정 상생협력 지원사업’을 통해 마련됐다.

전남노동권익센터는 전남사회서비스원, 아름다운가게 등 도내 기업과 유관기관 및 단체, 지역민 등으로부터 작업복과 겨울옷 1만 7000여벌을 꼼꼼하게 세탁한 뒤 이주노동자들에게 나눠줬다.

이날 지역 농·어민들과 함께 트럭, 승합차, 택시 등을 타고 행사장에 도착한 이주노동자들은 입구에서부터 옷을 담아갈 수 있는 대형봉투를 받아 들었다. 이후 이들은 사이즈별로 정리된 작업복과 신발, 팔토시 등을 자유롭게 입어보며 자기 몸에 딱 맞는 옷들을 골라 봉투에 담았다.

진도군은 지난 8월 기준 외국인 인구가 2916명에 달해 전체 인구(2만8138명)의 10.4%를 차지할 만큼 다문화 인구 비중이 높다.

이들 중에는 대파·배추·김 등 수확기에 맞춰 겨울철 야외 농·어업 현장에 투입될 이들이 많은데, 한국의 겨울을 경험하지 못한 노동자 상당수는 얇은 외투만 지참한 채 입국해 한파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윤진호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은 “이주노동자는 전남의 농업·어업·제조업 현장에서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인력”이라며 “이주노동자들이 차별없이 존중받는 전남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문길주 전남노동권익센터장은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지는 시기, 옥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걱정을 덜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의류를 정성껏 준비했다”며 “이주노동자들이 올겨울 따뜻하고 안전하게 일하며, 일터와 지역사회에서 차별 없이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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