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품성으로 기교보다 옛것에 천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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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품성으로 기교보다 옛것에 천착하다
서예가 김영권 첫 개인전 13일까지 무등갤러리
2025년 08월 12일(화) 09:40
‘春風秋霜’
전시실 내부 모습
‘香遠益淸’
국전 특선을 3회하고 광주시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백은 김영권이 첫 개인전을 진행 중이다.

13일까지 무등갤러리에서 ‘백은 김영권 서전’을 주제로 펼치는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모두 66점을 선보인다.

어느 서체에도 안주하지 않고 정진해온 그는 우리 옛것에 천착하는 스타일이다. 특히 전서, 예서 공부를 많이 했다.

김 작가가 서예에 입문한 것은 올해로 11년. 조용하고 묵직한 품성의 소유자인 그는 기교보다 전통의 미학을 되살리는데 초점을 두고 서예에 매진해왔다. 기아자동차에서 퇴직하고 본격적으로 2년간 준비 끝에 이번 작품전을 열게 됐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특유의 묵향과 선현들의 지혜가 담긴 명구들을 만날 수 있다. 김 작가가 서도의 길을 걸으며 어떤 자세로 임했는지를 알 수 있는 작품들이 관객들을 맞는다.

“남에게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자신에게는 가을 서릿발처럼 엄격하게 하라”는 ‘春風秋霜’(춘풍추상)이 그것이다. 대부분 자신에게는 한없이 너그럽고 타인에게는 엄한 것이 일상화된 세상에서 ‘春風秋霜’은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香遠益淸’(향원익청)도 곱씹을 만한 문구다. 송나라의 유학자인 주돈은 은은한 연꽃의 향기가 멀리 갈수록 더욱 맑아진다고 했다.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처세의 일반적인 방식’이라고 말해지는 오늘의 시대에 ‘香遠益淸’이 주는 의미는 가볍지 않다.

스승인 정광주 서예가는 “김 작가의 진중한 성품이 다양한 작품에 배어 있다”며 “특히 갑골문, 금문 같은 옛 서체가 발하는 무거우면서도 강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광주 출신 김 작가는 조선대를 졸업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전 등에 참여했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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