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가 스며든다] 어딜 가든 치매 친화 디자인… 가스기기엔 ‘실수 방지’ 장치
환자 특성 반영 모든 공간 그림·글자 함께 표기…독립적 생활 도와
![]() 일반적인 화장실의 모습 |
후쿠오카 치매 프렌들리 센터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건 화장실이다.
화장실 입구에는 붉은색·파란색·초록색 벽 위에 변기에 앉은 사람, 변기 앞에 선 사람의 그림이 큼직하게 그려졌다.
한 눈에 봐도 ‘여자화장실은 저 곳이구나’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내부도 일반 화장실과 다르다. 하얀 타일과 형광등 대신 원목 포인트와 간접등을 사용해 눈부심을 줄였다.
도우 가즈히로 센터장은 “치매 어르신이 화장실 앞에서 실수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작은 글씨 표지나 빛 반사가 원인”이라며 “센터는 치매 어르신들이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직관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센터 내부는 ‘치매 친화 디자인’의 전시장과 같다. 접수처, 세미나실, 상담실 등 모든 공간에 그림과 글자를 함께 표기하고, 색 대비를 강하게 넣어 멀리서도 잘 보이게 했다. 조명은 밝게 유지하고 바닥재는 반사율이 낮은 재질을 사용해 이동 시 혼란을 줄였다. 이러한 설계로 센터는 영국 스털링대학 치매서비스개발센터(DSDC)로부터 일본 공공시설 최초 ‘골드’ 인증을 받았다.
전시장 한쪽에는 치매 환자를 위해 개발된 생활용품이 진열돼 있다. 가스기기 전문업체 린나이는 고령자·치매 환자용 가스레인지를 개발했다. 버너를 흰색, 삼발이를 검은색으로 대비를 주고 좌·우 스토브 색을 달리해 조작 실수를 방지했다. 음성 안내는 속도와 표현을 조정해 더 명확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가즈히로 센터장은 “공간과 물건 하나하나가 환자의 자립심을 지키는 장치”라며 “치매 친화 환경은 안전뿐 아니라 존엄을 유지하는 데 필수”라고 강조했다.
치매 환자는 시야가 좁아지고 거리 감각과 사물 구별 능력이 떨어진다. 이런 특성을 반영한 공간 설계는 환자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자존감을 유지하도록 돕고, 지역사회 속에서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한다. 지자체가 이를 적극 추진하는 모습은 ‘치매에 걸려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라는 목표를 한눈에 보여준다. /후쿠오카=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사진=박연수 기자 training@kwangju.co.kr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화장실 입구에는 붉은색·파란색·초록색 벽 위에 변기에 앉은 사람, 변기 앞에 선 사람의 그림이 큼직하게 그려졌다.
한 눈에 봐도 ‘여자화장실은 저 곳이구나’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내부도 일반 화장실과 다르다. 하얀 타일과 형광등 대신 원목 포인트와 간접등을 사용해 눈부심을 줄였다.
센터 내부는 ‘치매 친화 디자인’의 전시장과 같다. 접수처, 세미나실, 상담실 등 모든 공간에 그림과 글자를 함께 표기하고, 색 대비를 강하게 넣어 멀리서도 잘 보이게 했다. 조명은 밝게 유지하고 바닥재는 반사율이 낮은 재질을 사용해 이동 시 혼란을 줄였다. 이러한 설계로 센터는 영국 스털링대학 치매서비스개발센터(DSDC)로부터 일본 공공시설 최초 ‘골드’ 인증을 받았다.
![]() 치매 친화 디자인이 적용된 화장실의 모습 |
가즈히로 센터장은 “공간과 물건 하나하나가 환자의 자립심을 지키는 장치”라며 “치매 친화 환경은 안전뿐 아니라 존엄을 유지하는 데 필수”라고 강조했다.
치매 환자는 시야가 좁아지고 거리 감각과 사물 구별 능력이 떨어진다. 이런 특성을 반영한 공간 설계는 환자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자존감을 유지하도록 돕고, 지역사회 속에서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한다. 지자체가 이를 적극 추진하는 모습은 ‘치매에 걸려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라는 목표를 한눈에 보여준다. /후쿠오카=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사진=박연수 기자 training@kwangju.co.kr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