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복덩이’ 한재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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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복덩이’ 한재勝
이적 후 1승 1세이브 1홀드
“한화전 마무리 긴장보다 설렘
운이 좋았다…믿음 드리겠다”
2025년 08월 06일(수) 22:40
NC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은 ‘이적생’ 한재승이 첫 등판에서 승리를 거둔 뒤 이어 세이브, 홀드를 연달아 기록하면서 ‘복덩이’가 됐다. <KIA 타이거즈 제공>
호랑이 굴에 복덩이가 들어왔다. KIA 타이거즈의 ‘이적생’ 한재승이 승리, 세이브, 홀드를 연달아 기록하면서 ‘복덩이’가 됐다.

KIA 한재승은 지난 5일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앞선 8회말 출격해 탈삼진 2개를 기록하는 등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14개의 공으로 3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한재승은 시즌 첫 홀드를 올렸고, 팀은 원정 12연전을 여는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7월 28일 트레이드를 통해 NC에서 이적한 그는 7월 31일 두산전에서 KIA 선수로 첫선을 보였다.

한재승은 1-1로 맞선 5회 1사 1루에서 출격해 이유찬과 케이브를 각각 유격수 땅볼과 삼진 아웃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6회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역전 솔로포는 맞았지만 추가실점을 하지 않은 한재승은 승리를 기록했다. 6회말 변우혁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한 KIA는 7연패에서 벗어났고, 한재승은 승리투수가 됐다.

한재승은 8월 1일 한화를 상대로 한 두 번째 등판에서는 프로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전상현과 정해영의 휴식일이었던 이날 한재승은 3-2, 1점 차에서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노시환을 삼진, 채은성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한재승은 2사에서 안치홍에게 좌전 안타는 맞았지만 대주자 이상혁을 견제사로 잡고 승리를 완성했다.

그리고 롯데를 상대로 한 세 번째 등판에서는 홀드까지 올리면서 KIA 3연승 주역이 됐다.

새 팀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한 한재승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재승은 “시즌 첫승할 때 홈런 맞아서 역전이 됐는데 야수 형들, 선배들이 쳐줘서 역전이 됐다. 선배님들이 도와줘서 승리를 했다”며 “세이브할 때도 운이 따라줬다. 볼 던졌는데 상대 스윙도 나오고 준수 형 리드도 좋았다. 마지막 견제도 운이다. 운이 많이 따라줬다”고 웃었다.

이어 “견제를 잡으려고 한 건 아니고 타이밍적으로 했다. 짧게 했다가, 끌었다가 했는데 그게 잘 맞았다. 아웃 잡을 때는 길게 끌었다. 던지고 나서 상황을 못 봤는데 감독님께서 비디오 판독 요청해 주셨다. 감독님 덕분에 세이브를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한재승의 첫 세이브는 자신감과 책임감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한재승은 “지금까지 투구를 했던 것 중에 한화전 9회 나간 게 가장 큰 상황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솔직히 9회 1점 차에 나갈 줄 몰랐다. 마무리 나간 적이 없고 처음에는 얼떨떨했는데 뭔가 설레는 느낌이기도 했다. 꿈꿔왔던 것이니까 꿈을 이루고 싶었다”며 “감독님, 코치님 믿음에 보답해 드리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수줍음이 많은 한재승이지만 마운드에서 모습은 다르다. 과감하게 자신의 공을 던지면서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그는 “낯을 많이 가리는데 마운드 올라가면 던지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어릴 때는 긴장 많이 했었다. 지금도 물론 긴장은 되지만 예전의 그런 긴장은 없는 것 같다. 배짱있게 던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열정적인 팬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한재승은 새로운 안방에서 이적 후 첫 주를 보내면서 더 빠르게 새 팀에 적응할 수 있었다.

한재승은 “팬들이 환호도 해주시고 하니까 좋다. 많이 힘이 된다고 해야 하나, 개인적으로 그랬던 것 같다. 불펜카도 타보고 싶었는데 신기했다(웃음)”며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동료들이 적극적으로 다가와 줘서 걱정했던 것보다는 적응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앞선 세이브 상황에서 직구와 슬라이더만 구사했던 그는 5일에는 포크볼도 선보였다. 올 시즌 선발로도 준비했던 만큼 다양한 변화구를 이용해서 좋은 승부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재승은 “원래 커브를 던졌는데 중간에서 하면서 슬라이더와 포크에 집중했다. 선발로 전환하고 한 달 반 정도 커브를 많이 던졌다. 앞으로 많이 섞어서 하겠다”며 “원정이 긴데 일찍 자고, 많이 쉬고 컨디션 조절 잘하면서 좋은 경기 하겠다. 또 NC와의 경기가 있는데, 없던 힘도 다 써서 무조건 이기는 야구하겠다. 저돌적으로 자신 있게 하면 좋은 결과 나올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사직에서 원정 12연전 스타트를 끊은 KIA는 8일부터 NC를 상대로 트레이드 이후 첫 대결을 갖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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