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지역 고대 마한 세력, 백제·중국·일본 교류 활발”
‘마산리 고분군’ 5년 발굴 마무리
오늘 축조방식 등 공개 현장설명회
오늘 축조방식 등 공개 현장설명회
![]()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조사구역 전경. <국립나주문화연구소 제공> |
고대 마한시대 함평 일대에 거점을 뒀던 세력은 백제를 비롯해 중국, 일본과 교류를 했으며 지역 유력자를 중심으로 엄격한 위계체계를 갖췄던 것으로 추정되는 학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사실은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나주문화연구소(소장 권택장·연구소)가 5년간 진행한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발굴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연구소는 16일 발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17일 오전 11시 발굴 현장에서 고분군 구조와 축조 방식을 비롯해 출토 유물 등 성과를 공개하는 현장설명회(우천 시 현장공개 제한)를 개최한다.
연구소에 따르면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은 마한문화권 가운데 핵심 유적으로, 고분군 속에 장고 모양의 장고분(長鼓墳)이 조영된 유일한 사례다. 장고분은 영산강 유역에서는 총 17기가 확인됐으며, 방형 분구(方部)와 원형 분구(圓部)를 붙여놓은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이번 발굴에서 전형적인 왜계 유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지역에서 생산한 토기, 중국 남조의 동전문양도기, 백제계 유물이 출토됐다. 이 같은 사실을 근거로 할 때 표산고분군은 6세기 전후 서해안과 영산강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의 유력 세력의 묘역으로 추정된다. 연구소는 백제는 물론 중국, 일본과도 교류 관계가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중요 자료로 평가한다.
특히 표산고분군이 고분 둘레에 도랑을 갖추고 지상에 석실을 갖춘 것은 마한 분구묘의 대표적인 구조로 수준 높은 공법이 적용됐다는 근거다. 정밀한 측량과 설계, 구획과 지형에 따른 각기 다른 성토 방식, 축조 순서는 구조 안정성을 고려한 방식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연구소는 고분군 내 장고분이 가장 먼저 축조되고 주변 원형 고분은 늦게 만들어지는 경향도 확인했다. 이는 50~60년에 걸쳐 유력자의 장고분을 중심으로 고분군이 조성됐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에 고분군으로 분류됐던 15기 중 5기가 삼국시대 축조되지 않고 조선후기 이후에 만들어진 민묘로 파악됐다.
권택장 연구소장은 “이번 발굴조사를 토대로 고분군의 종합적인 보존 및 정비, 활용을 위해 군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마한역사문화권 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그 성과를 지속적으로 공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은 지난 1984년 첫 발견 당시 모든 고분이 도굴된 채 확인됐다. 이후 고분군 구조와 성격 등을 규명하고 복원을 위한 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조사를 진행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이 같은 사실은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나주문화연구소(소장 권택장·연구소)가 5년간 진행한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발굴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연구소에 따르면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은 마한문화권 가운데 핵심 유적으로, 고분군 속에 장고 모양의 장고분(長鼓墳)이 조영된 유일한 사례다. 장고분은 영산강 유역에서는 총 17기가 확인됐으며, 방형 분구(方部)와 원형 분구(圓部)를 붙여놓은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이번 발굴에서 전형적인 왜계 유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지역에서 생산한 토기, 중국 남조의 동전문양도기, 백제계 유물이 출토됐다. 이 같은 사실을 근거로 할 때 표산고분군은 6세기 전후 서해안과 영산강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의 유력 세력의 묘역으로 추정된다. 연구소는 백제는 물론 중국, 일본과도 교류 관계가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중요 자료로 평가한다.
아울러 연구소는 고분군 내 장고분이 가장 먼저 축조되고 주변 원형 고분은 늦게 만들어지는 경향도 확인했다. 이는 50~60년에 걸쳐 유력자의 장고분을 중심으로 고분군이 조성됐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에 고분군으로 분류됐던 15기 중 5기가 삼국시대 축조되지 않고 조선후기 이후에 만들어진 민묘로 파악됐다.
권택장 연구소장은 “이번 발굴조사를 토대로 고분군의 종합적인 보존 및 정비, 활용을 위해 군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마한역사문화권 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그 성과를 지속적으로 공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은 지난 1984년 첫 발견 당시 모든 고분이 도굴된 채 확인됐다. 이후 고분군 구조와 성격 등을 규명하고 복원을 위한 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조사를 진행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