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윤석민’ 나타났다…‘고졸 루키’ 이호민 화려한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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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윤석민’ 나타났다…‘고졸 루키’ 이호민 화려한 데뷔
KT전 10-3 앞선 9회초 등판…12구로 이닝 마무리
2025 신인드래프르 2R 지명…변화구·제구 등 탁월
“윤석민 같은 팔색조 면모와 경기 운영 하고 싶어요”
2025년 06월 18일(수) 23:00
KIA 타이거즈의 ‘신인’ 이호민이 KT 위즈 강타선을 상대로 눈길 끄는 데뷔전을 치르면서 ‘투수 왕조’ 재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루키’ 이호민이 박수를 받으며 프로 도전을 시작했다.

강진 출신의 이호민은 KIA가 2025신인드래프트에서 김태형에 이어 2라운드에서 호명한 기대주다. 정우주와 함께 지난해 전주고의 3관왕을 이끈 주역이기도 한 그는 변화구, 제구, 경기 운영 능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KIA의 선택을 받았다.

KIA는 즉시전력감으로 이호민을 낙점했지만 어깨 관리를 위해 천천히 완벽하게 프로데뷔를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제외했던 KIA는 5월 6일 롯데와의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이호민의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그리고 17일 KT 위즈와의 홈경기를 통해 이호민을 처음 1군 마운드에 올렸다.

8-3으로 앞선 8회말 2사 만루에서 전주고 ‘대선배’ 최형우가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면서 10-3으로 점수를 벌렸고, 넉넉한 점수 차에서 신인의 데뷔전이 펼쳐질 수 있게 됐다.

이호민의 첫 상대는 안현민이었다. 무시무시한 화력으로 리그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 안현민과의 맞대결.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은 안현민은 2구째 볼을 던진 뒤 3구째 안타를 허용했다. 2루수와 중견수, 우익수가 달려들었지만 그 사이에 뚝 떨어진 안타였다.

하지만 이호민은 흔들리지 않고 이정훈을 2구째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로하스는 4구째 삼진이었다. 예리하게 떨어진 체인지업에 로하스의 방망이가 속절없이 움직였다.

그리고 FA 허경민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으면서 자신의 프로 첫 경기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정재훈 투수코치 입에서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씩씩한 막내의 피칭이었다.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대담한 플레이였지만 이호민에게는 심장 떨리는 시간들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이호민은 첫 상대 안현민과의 승부에 대해 질문을 받고 “안현민 선수였어요? 기억이 안 나요”라고 답해 사람들을 웃게 했다.

상대 타순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시작된 이호민의 데뷔전이었다.

이호민은 “KT가 따라올 때 ‘이러면 안 되는데 나가야 되는데 ’생각하고 있었다. 나갈 준비는 하고 있었다”며 “초구는 스트라이크는 넣어야지 했는데 잘 들어가서 기분 좋았다. 타순 신경 안 쓰고 가운데만 보고 던졌다”고 말했다 .

이날 이호민의 최고 강점을 보여준 장면은 로하스와의 승부였다.

초구에 커브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은 이호민은 4구째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이호민은 “로하스와의 승부는 기억이 난다. 타석에 들어오는 데 이만한 타자가 들어왔다. 초구 커브로 스트라이크 잘 잡았다. 체인지업으로 삼진 잡아보려고 했는데 커트가 됐다. 이어서 다시 몸 쪽으로 체인지업을 던져서 삼진을 잡았다. 외국인 선수를 삼진으로 잡아서 좋았다”고 웃었다.

이날 데뷔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한준수도 “잘 던졌다. 체인지업이 좋았다”고 인정한 특급 체인지업이었다.

이호민은 “콜업 받았을 때 날아갈 것 같았다. 심장도 빨리 뛰고 좋았었다. 불펜에서 차를 타고 나올 때도 많이 떨렸는데 팬들의 응원 소리에 떨리는 게 가라앉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체인지업이 가장 좋았다. 커브도 좋았는데 마운드에서 하이파이브도 처음이라서 좋았다”며 “1군 훈련에 대한 것은 적응을 하고 있다. 계속 이렇게 던지고 훈련하고 생활하면 잘될 것 같다. (김)태형이가 먼저 1군 와 있었는데 (화순)중학교 같이 다니고 했으니 재미있게 1군에서 오래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롤모델인 윤석민 같은 팔색조의 면모와 경기 운영을 하는 게 이호민의 목표다.

이호민은 “사람들이 윤석민 선배 같은 투수라고 하셨는데,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더 배우고 닮아가면 좋겠다. 기회가 되면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웃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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