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태군 “약해 보이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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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태군 “약해 보이면 안된다”
7일 한화전서 154㎞ 강속구 피하지 않고 몸에 맞는 볼
“상대 마무리 괴롭혀야…팀 동료들에게 메시지 줬을 것”
8일 이틀 연속 연장 승부…상대 실책으로 끝내기 승리
2025년 06월 08일(일) 21:35
KIA 타이거즈의 포수 김태군이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2회초 홈으로 들어오던 한화 황영묵을 잡아내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상황이 상황이고, 나는 야구를 일단 그렇게 안 배웠다. 상대에게 약하게 보이기 싫었다.”

KIA 타이거즈의 ‘안방마님’ 김태군이 154㎞의 강속구를 피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KIA는 지난 7일 한화이글스와의 시즌 7차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2-3패를 기록했다. 아쉬운 패배에도 이날 김태군은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박수를 받았다.

이날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한 김태군은 아담 올러와 배터리를 이뤄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특히 7회초에는 대주자 이원석의 도루를 저지하면서 올러의 7이닝 2실점에 역할을 했다.

타석에서 안타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볼넷으로 한 차례 출루했고, 7회 무사 1루에서 착실하게 보내기 번트도 수행했다.

그리고 2-2로 맞선 9회 2사 2루에서 타석에 서며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안타 하나면 경기를 승리로 끝낼 수도 있는 상황, 출루에 성공해도 상대를 흔들 수 있는 중요한 타석이었다.

김태군이 마주한 상대는 한화 마무리 김서현이었다.

김서현은 155㎞가 넘는 공을 뿌리는 강속구 투수다. 리그에서도 손에 꼽는 스피드는 가지고 있지만 제구에서 약점을 보이는 투수이기도 하다.

이날 경기에서도 포수가 몇 차례 몸을 날려 공을 잡아내기도 했다. 2루에 있던 오선우도 볼넷에 이은 폭투로 득점권으로 이동했었다.

김서현이 김태군에게 던진 초구 역시 존을 한참 벗어난 볼이었다. 김태군의 몸쪽으로 낮게 들어온 볼은 154㎞를 찍었다. 하지만 김태군은 맞아서라도 나가겠다는 듯 피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꿈쩍도 하지 않은 김태군의 모습에 김서현은 이후 슬라이더를 연달아 던졌다. 하지만 변화구 제구도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서 3볼 1스트라이크 상황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김태군은 결국 5구째 슬라이더에 왼쪽 허벅지를 맞으면서 1루로 걸어 나갔다.

김서현이 급격히 흔들렸지만 아쉽게도 이 장면이 승리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최원준이 이어진 타석에서 초구 직구에 2루 땅볼로 아웃됐고, 결국 두 팀은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그리고 11회초 2사 2루에서 나온 한화 이진영의 끝내기 안타에 KIA는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김태군은 김서현과의 승부에 대해 “팀의 마무리가 올라오면 어떻게든 괴롭혀야 한다.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덕아웃에 있는 팀 동료에게 던지는 메시지도 있는 것 같다”며 “피하면 상대는 더 거칠게 들어오고, 반대로 우리는 압박을 받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 약해 보이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한 대 맞을 것은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으로 강속구도 피하지 않았지만 원했던 결과는 이루지 못한 김태군.

그는 “게임 끝나고 화가 많이 났다. 이런 경기를 어떻게 질 수 있을까? 어디에서 안 풀려서 그랬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화가 많이 났다. 우리도 최선을 다했지만 상대도 최선을 다한 상태에서 승패가 나눠지는 것이다”며 “선발 올러가 7이닝 던져줬고, 중간에 투수들도 잘 던져줬다. 선발 매치업을 봐도 우리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생각했을 것인데, 실마리가 잘 안풀린 것 같다. 지면 아쉽고 화가 난다”고 패배를 아쉬워했다.

KIA는 지난 5일 두산전에서도 선발 김도현의 7이닝 1실점의 완벽투에도 연장 11회 승부 끝에 1-2 패를 기록했다.

KIA는 지난 5일 두산전에서도 선발 김도현의 7이닝 1실점의 완벽투에도 연장 11회 승부 끝에 1-2 패를 기록했다. 이날 패배로 KIA의 연장전 전적은 1승 1무 3패가 됐었다.

핵심 야수들의 줄부상으로 뒷심싸움에서 밀리면서 아쉬운 패배를 쌓은 KIA.

김태군은 “우리가 더우면 상대도 더운 것이다. 누가 더 정신 차리고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집중력 있는 승부를 강조했다.

그리고 김태군이 강조한 대로 KIA는 8일 경기에서 ‘집중력 싸움’에서 앞서면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KIA는 이날 경기에서도 9회까지 6-6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이틀 연속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이번에는 10회말 KIA가 웃었다.

최원준이 선두타자로 나서 김종수를 상대했다.

최원준이 2구째 공을 잡아당겨 우측으로 공을 보낸 뒤 2루까지 향했다. 무사 2루에서 KIA는 황대인을 대신해 대타 홍종표를 투입했다.

초구 번트에 실패한 홍종표는 2구째도 파울을 기록하면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3구째 1루 땅볼로 최원준을 3루로 보내는 것 같았지만 파울이 선언되면서 다시 홍종표가 타석에 섰다.

이번에는 밀어서 공을 띄웠지만 전진 수비하고 있던 좌익수 문현빈에게 공이 잡히고 말았다.

한화가 투수를 정우주로 교체했고, 한준수와의 승부가 펼쳐졌다. 한준수가 몸에 맞는 볼로 걸어 나가면서 1사 1·2루, 고종욱의 땅볼 타구가 3루수 앞으로 향했다.

3루수 노시환이 2루로 송구를 했지만 공이 뒤로 빠지면서 최원준이 홈까지 파고들면서 연장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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