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핫플-경남 거창 ‘창포원’] ‘거창한 봄’에 스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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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핫플-경남 거창 ‘창포원’] ‘거창한 봄’에 스미다
축구장 66배 크기 42만㎡ 압도적 규모
천천히 둘러보면 하루가 모자라
수선화·수국·코스모스·열대식물원 등
사계절 내내 다른 풍경 다른 감동 선사
예비 부부에 야외 결혼식장 무료 대여
생태 해설사와 동식물 공부하고 체험도
2025년 05월 07일(수) 20:07
창포원은 축구장 66배 크기인 42만㎡ 규모에 계절마다 오색 꽃이 만발해 방문객들에게 힐링을 선물한다.
경상남도 거창군 남상면 월평리, 대상리 일원에 위치한 거창 창포원은 자연과 인간, 계절이 어우러진 대규모 생태정원이다. 합천댐 조성 당시 수몰지였던 곳을 생태정원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지난 2021년 5월 개장 이후 불과 4년 만에 연간 61만 명이 찾는 거창군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이 곳에 오면 우선 그 규모에 입이 쩍 벌어진다. 2025년 현재 면적이 축구장 66배 크기인 42만㎡에 달한다. 정원 전체를 천천히 둘러보면 하루가 모자랄 정도다. 이 곳은 지난 2021년 7월 경상남도 제1호 지방정원으로 지정됐다. 제2창포원까지 완공되면 총 73만㎡의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게 된다. 이는 국가정원 지정 요건(30만㎡)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사계절의 아름다움과 현재의 봄 풍경= 창포원은 계절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5월 초 창포원은 봄의 생동감으로 가득 차 있다.

입구를 들어서면 노란 산수유와 개나리가 먼저 방문객을 맞이한다. 나무마다 연두빛 새순이 돋아나고, 수선화 꽃밭은 이미 노란 물결을 이루며, 꽃밭 안으로 난 산책길은 최고의 포토존이 된다. 벚꽃은 4월 중순 만개해 꽃은 떨어졌지만 벚꽃길은 여전히 운치가 있다. 왕벚나무길은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에 최적의 코스다.

전망대 쪽으로 이동하면 분홍빛 꽃잔디가 언덕을 물들이고 있다. 만개한 꽃잔디가 분홍색 융단처럼 펼쳐져 있으며, 특히 이 곳은 사진이 잘 나와 방문객들에게 인기다. 작약은 이제 막 새싹이 올라오고 있어, 5월이 중순이면 화려한 꽃길을 만들어줄 것이다. 수양버들은 연두빛 잎이 바람에 살랑이

며, 봄의 싱그러움을 한껏 느끼게 해준다.

여름에는 연꽃, 수련, 수국이 절정을 이룬다. 연못과 습지에는 연잎이 가득하고, 연꽃이 피어오르는 풍경은 마치 동양화 속 한 장면 같다. 7월 중순부터 8월까지는 어린이 물놀이장을 운영해 어린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을에는 국화, 코스모스, 단풍이 창포원을 물들인다. 10월부터11월에 개최되는 가을꽃 전시회에서는 국화터널, 국화모형, 분재국화 등 화려한 국화 작품에 더불어 가을 계절꽃을 감상하는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국화축제 기간에는 1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

황강을 따라 펼쳐진 단풍길과 코스모스 군락은 사진 명소로 손꼽힌다. 장미원에서는 늦가을까지 장미꽃이 피어 있어, 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겨울에는 열대식물원이 인기다. 실내 온실에는 선인장, 바나나, 파인애플 등 이국적인 식물들이 가득해 추운 계절에도 따뜻한 남국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야외 습지와 유수지 주변에는 억새와 갈대가 바람에 일렁이며, 겨울만의 고즈넉한 정취를 선사한다.

◇창포원의 핵심 볼거리= 창포원은 말 그대로 창포 군락지로 100만 그루에 달하는 노란 꽃창포가 4월 하순부터 5월까지 정원을 가득 메운다. 창포가 만개하면 황강 전망대 일원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5월은 노란 꽃창포를 비롯해 샤스타데이지, 수양버들이 최고 볼거리다.

열대식물원은 1377㎡ 규모의 온실에는 190종, 4500본의 아열대 식물이 사계절 내내 푸르름을 자랑한다. 겨울철에도 따뜻하게 이국적인 식물을 감상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창포원 곳곳에는 다양한 테마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맨발 걷기 좋은 길,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잔디밭, 연못과 작은 폭포, 그리고 곳곳에 설치된 벤치와 쉼터가 있어 남녀노소 모두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야외 결혼식·체험과 프로그램= 창포원은 단순한 정원을 넘어, 다양한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봄철에는 창포원 내 야외 결혼식 장소를 무료로 대관해 주고 있다. 생태탐방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3월부터 6월까지 매주 화·목 오전 10시~12시, 전문 생태 해설사와 함께 창포원 내 동식물에 대해 배우고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집, 학교, 기관 등 단체(20명 내외) 대상이며, 참가비는 무료다. 신청은 창포원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창포원은 전국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출사지이자, 연애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사계절 내내 변화하는 꽃과 나무, 물과 바람이 어우러진 풍경은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작품이 된다.

◇주변 관광 및 숙박= 창포원 인근에는 거창고등학교 역사관, 거창사건 추모공원 등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명소가 있다. 숙박은 게스트하우스, 한옥스테이, 펜션 등 다양한 형태가 마련돼 있어 여행 스타일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한옥스테이는 전통미와 현대적 편의가 어우러져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거창 창포원 방문 꿀팁= 평일에도 방문객이 많으니, 여유로운 산책을 원한다면 오전 시간대를 추천한다. 입구 안내센터에서 체험 프로그램 일정을 확인하면 도움이 된다. 5월에는 꽃샘추위가 있을 수 있으니 겉옷을 챙기면 좋다.

창포원은 거창국제연극제의 축제 장소로도 활용되는데 올해는 기존의 ‘아리미아꽃축제, 산양삼축제’를 통합한 ‘거창에 ON 봄축제’가 이곳에서 새롭게 개최될 예정이다. 개막식이 열리는 5월 15일에는 KBS 열린음악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사진 촬영을 좋아한다면, 꽃이 만개하는 4~5월, 가을 억새와 단풍이 어우러지는 10월이 최고의 시기이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잔디밭과 맨발 걷기 코스를 체험해 보면 좋다. 창포원은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친환경 공원이다. 넓은 부지를 효율적으로 둘러보기 위해 2~6인승 자전거를 저렴하게 대여할 수 있다. 데크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잘 정비돼 있어,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여유롭게 공원을 둘러볼 수 있다.

/경남신문 이상규 기자 sklee@knnews.co.kr·사진=거창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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