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스프링캠프] 간절한 윤도현 “4할 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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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스프링캠프] 간절한 윤도현 “4할 치겠다”
부상 딛고 들어선 타석 남달라
김태군, 벌금 내기로 후배 독려
2025년 02월 25일(화) 20:40
KIA 타이거즈 내야수 윤도현<사진>에게 한 타석 한 타석이 간절하다.

KIA는 지난 22일 일본 히로시마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일정에 돌입했다. 실전과 함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만큼 선수들의 마음도 남다르다.

더 치열해진 경쟁 속 한 타석, 공 하나가 간절하다.

부상 악몽을 지우는 뜨거운 가을을 보냈던 윤도현에게도 타석의 가치는 특별하다. 지난해 경험한 1군 무대를 다시 밟기 위한 어필 무대, 여기에 김태군 선배가 매의 눈으로 윤도현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김태군과의 내기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캠프에서 김태군은 윤도현에게 미션을 주었다. 멀티히트 이상일 때는 용돈을 주고, 하나에 그칠 경우에는 반대로 벌금을 내라는 게 김태군의 이야기였다.

첫 내기에서 후배가 무안타에 그치자 김태군은 멀티히트로 조건을 완화해 줬고, 윤도현은 홈런으로 멀티히트를 완성하면서 용돈을 받았다.

올해도 김태군은 윤도현에게 목표를 제시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0.350 이상을 치면 배트 세 자루, 0.360 이상이면 배트 하드 케이스를 주겠다는 것이다. 대신 0.350을 못 넘기면 김태군에게 ‘벌금’을 내야 한다.

김태군은 “KIA 팬분들이 도현이를 많이 기대하고 언론에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어떻게 준비하느냐다. 판은 깔려 있다”며 “또 예전처럼 선후배 정이 오가는 시대가 아닌데 나는 그런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내기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후배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게 목표를 제시하고, 동료들과의 정도 나누고 싶은 선배 김태군의 바람. 그는 후배들에게 준비한 것들을 자신 있게 과감하게 보여주라고 주문했다.

김태군은 “안 다치려고 너무 몸을 사리면 오히려 부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과감하게 하는 게 오히려 안 다친다. 준비한 만큼 본능적으로 나와야 한다. 준비한 것 못 보여주면 아깝다”고 후배들의 근성 넘치는 플레이를 강조했다.

이번 내기에 대해 윤도현은 “4할을 치겠다”며 웃었다.

큰 소리는 쳤지만 현재 상황이 좋지는 않다. 히로시마와의 경기에서는 김태군이 안타까워할 정도의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갔고, 25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는 첫 타석 안타 뒤 3타석에서 빈손으로 돌아섰다.

윤도현은 “작년에 호주 있을 때도 선배님이 후배들에게 방망이를 주시기도 했다. 못 치면 용돈 드려야하는 데 잘 해보겠다. 지금은 수비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어서 그 부분에 집중하면서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키나와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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