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투수 코치 “타이거즈 왕조 재건 위해 개막전부터 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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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투수 코치 “타이거즈 왕조 재건 위해 개막전부터 달리겠다”
KIA에서 첫 시즌 “마운드 고비 속 무사히 넘긴 한 해”
“신예들 최상의 컨디션으로 기존 선수들과 경쟁 이끌 것”
2024년 12월 25일(수) 20:40
KIA 타이거즈의 정재훈(오른쪽) 투수 코치가 부상 없는 경쟁을 통해 2025시즌 개막전부터 연패를 위해 달릴 계획이다.
‘마운드’가 KIA 타이거즈의 연패 도전 전면에 선다.

KIA는 올 시즌 선발진의 줄부상이라는 초대형 악재를 이겨내고 통합 우승을 이뤘다. 황동하와 김도현이 선발에서 급한불을 꺼줬고, 탄탄한 불펜진이 승리를 지키면서 우승으로 향할 수 있었다.

KIA에서 첫 시즌을 ‘우승 코치’로 마무리한 정재훈 투수 코치는 “우승하면 좋다. 진짜 좋은데, 사실 얼마 안 간다. 다시 또 내년을 준비하는 자리이다. 올해 또 무사히 넘어갔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투수 코치로 7년째, 올 시즌은 유난히 고비가 많았다.

정 코치는 “처음에는 그럴 수 있다고 봤는데, 마지막에 제임스 네일까지 다치니까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적은 처음이다”면서도 “동하나 도현이가 티 안 나게 잘 메꿔줬다. 팀이 흔들리지 않게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특히 김도현은 지난 2월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구상에는 없던 전력이었다.

정 코치는 “제대 후에 2군 쪽에서 경기하는데 구위도 경기력도 좋아졌다. 일단 스트라이크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어떤 보직, 어떤 상황에 나가더라도 본인 역할을 해줬다. 기회를 먼저 받을 수 있게 본인이 잘했다”고 평가했다.

턱관절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이겨내고 통합 우승을 이끈 ‘에이스’ 네일의 헌신도 빼놓을 수 없다.

정 코치는 “다행히 다발성 골절은 아니었는데 트라우마 문제가 있었다. 마운드에서 자기 기량을 발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데 회복을 빨리했고, 회복 후 자기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팀에 대한 헌신, 한국시리즈를 같이 뛰겠다는 그런 마음이 없다면 쉽지 않다. 대단한 정신력을 가진 선수다”고 말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헌신을 다한 선수들로 만든 우승이지만 벤치의 인내도 컸다. 부상 악재에도 정 코치와 이범호 감독은 멀리 보고 천천히 시즌을 풀어갔다.

정 코치는 “시즌을 하면서 5명으로 선발이 돌아갈 수 없다. 캠프에서 6, 7, 8번째 선발까지 준비를 해야 된다. 선수들 준비가 잘 됐다. 또 프런트에서도 외국인 선수 문제에 대해 바로바로 대처해줬다. 그게 우승 원동력이 됐다”며 “선수들 능력이나 구성은 갖춰져 있는 팀인데, 시즌 초반 구위나 능력이 막판까지 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불펜은 좋다고 몰아 쓰거나 특정 선수한테 모든 걸 짊어지게 하면 과부하가 걸리고, 끝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캠프 때부터 그 부분을 고민해서 스케줄을 짰다. 감독님과 상의해서 좋은 선수가 많다는 것을 이용했다. 역할을 나눠서 해야 오래갈 수 있다. 그래서 한국시리즈까지 구위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좋은 선수들로만 하면 1~2년은 버틸 수 있다. 보통 감독님들은 (장기적으로) 생각하는 게 쉽지 않다. 이범호 감독님은 오래 했던 팀이고, 선수 자체도 잘 알고 있어서 이렇게 하면 선수들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투수파트 코치가 이야기한 것을 잘 받아주셨고, 그렇게 할 수 있는 문화가 중요했다”고 돌아봤다.

KIA의 운영 방안은 장현식의 보상 선수로 군복무를 앞두고 있던 강효종을 선택한 부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좋은 선발 자원들로 차근차근 강팀을 만들겠다는 구상. 장현식의 빈 자리도 좋은 선수들도 채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KIA는 최근 키움과의 트레이드로 마무리 출신 조상우를 영입했다. 기대하는 자원도 많다.

정 코치는 “솔직히 올 시즌에는 (최)지민이를 안 쓴 느낌이다. 안 좋았던 시즌이라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고, 더 잘하려고 할 것이다. 대표팀에서 자신감도 얻은 만큼 현식이 자리를 커버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올해 성장한 유승철, 김기훈도 있고 신인급에서도 좋은 선수가 있어서 이닝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동하와 김도현도 불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지만 앞문부터 막은 뒤 불펜진을 다질 생각이다.

정 코치는 “두 선수가 현식이 자리로 갈 수도 있지만 지금은 선발로 준비하는 게 맞다고 본다. 중간이 빠졌다고, 선발을 빼서 메우면 다시 선발이 헐거워질 수 있다. 시범 경기 막판까지 선발로 준비시킬 생각이다”고 말했다.

왕조 재건 목표를 위한 마운드 키워드는 ‘부상’과 ‘경쟁’이다.

정 코치는 “좋은 자원이 계속 유입되고, 육성이 돼야 왕조 단어가 완성되는 것이다. 캠프 때까지 절대 부상이 없어야 한다. 1.5군, 2군에서 좋은 선수들이 연습경기나 시범경기 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게 해야 한다.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준비하는 기존 선수들과 달리 오버페이스를 하다, 중요한 순간에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 부분을 신경쓰겠다”며 “올해 와서 감독님이랑 이야기한 게 있다. KIA가 최근에 초반 성적이 안 좋았다. 그걸 만회하기 위해 여름에 엄청 달리는 데 그게 쉽지는 않다. 그래서 초반에 100% 모습을 낼 수 있게 준비했다. 밑에 있다가 올라가는 것보다 위에 있는 상황에서 조절하면 더운 여름을 나는 게 훨씬 낫다.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 부상 조심하고, 기존 선수를 위협할 수 있는 경쟁을 이끌면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개막전부터 달리겠다”고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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