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대신 기대감…거침없는 KIA 호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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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대신 기대감…거침없는 KIA 호랑이들
KIA, 함평 챌린저스필드서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
‘V11’ 막내 최원준 “MVP 되자는 생각으로 준비”
2024년 10월 15일(화) 20:10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왼쪽)과 선수들이 15일 함평 챌린저스 필드에서 밝은 표정으로 수비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V12를 향한 ‘호랑이 군단’의 포효가 함평에 울려 퍼졌다 .

KIA 타이거즈가 15일 함평 챌린저스 필드에서 한국시리즈를 위한 훈련을 진행했다.

완벽한 ‘가을잔치’를 위해 이날 챔피언스필드 잔디 보식 작업이 진행되면서, KIA는 장소를 함평으로 옮겨 챌린저스필드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간간히 이슬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훈련하기에는 최적의 날씨가 펼쳐졌다.

반팔 차림의 선수들은 1구장과 2구장을 오가면서 체력·기술 훈련을 진행했다. 큰 무대에서는 세밀한 플레이도 중요한 만큼 투수·야수들이 상황을 설정, 이에 맞는 수비 포메이션 훈련도 이뤄졌다.

D-데이가 다가오면서 긴장감은 높아졌지만 선수들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겁게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사령탑으로 첫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는 이범호 감독은 ‘계획대로’ 준비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범호 감독은 전날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했다. KIA의 필승조 전상현과 정해영도 롯데를 상대로 실전을 소화했다. 평소보다 스피드는 덜 나왔지만 이범호 감독은 “이상 없다”고 설명했다.

이범호 감독은 “안 던지다 던졌다. 다음 경기도 있고, 라이브도 있다. 스피드나 이런 것은 괜찮은 것 같다. 관중 들어와서 긴장감 속에 게임을 하면 스피드는 2~3㎞ 더 나올 것이다. 감각적으로도 올 시즌 마운드에서 많이 던졌던 선수들이라서 개막전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하면 될 것이다. 포볼도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절정의 감을 보여주고 있는 김도영도 기대감으로 지켜보고 있다.

김도영은 상무와의 연습경기에 이어 롯데를 상대로도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자신 있는 자신의 스윙으로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만든 김도영은 경기가 끝난 뒤 “감이 정말 좋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한국시리즈 때 감이 떨어질까 걱정이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김도영.

이범호 감독은 “시즌 초반 말고는 (감이) 떨어졌던 적이 거의 없다. 나도 해봤지만 하다가 페이스가 꼬꾸라지기도 한다. 그런데 그 언저리에서 계속 유지가 됐다. 홈런이 안 나왔을 뿐이지 안타는 계속 나왔다. 빗맞아도 워낙 타구가 빠르니까 내야 안타도 나오고, 그러다 보면서 안타도 많이 나오고 장타를 치는 느낌이었다. 발도 빠르니까 다른 부분에서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개의치 않는데 아마 잘 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도영이가 지난해 일본에서 큰 경기를 해봤다. 4만명 이상 들어서는 도쿄돔 같은 곳에서 경기를 했다”며 “요즘 젊은 애들이 더 긴장 안 하는 것 같다. 우리 때는 뭔가 좀 긴장하면서 못 할까 봐 그랬는데, 지금 친구들은 한국시리즈 크게 신경 안 쓰고 거침없이 하는 것 같다”고 김도영의 거침 없는 질주를 기대했다.

KIA는 이날 넓은 챌린저스필드의 실내 연습장과 야구장 두 면을 활용해 집중력 있게 훈련을 진행했다. 이곳에서 칼을 갈았던 선수들에게는 분위기를 전환하고 새로운 동기 부여도 된 시간이 됐다.

2017시즌 한국시리즈 ‘막내’에서 이번 가을에는 팀의 허리로 뛰게 된 최원준도 익숙한 곳에서 높은 곳을 올려봤다.

최원준은 “상무에 있을 때도 함평에 와서 경기를 해서 이곳이 익숙하다. 예전 기억도 난다. 이곳에서 뛰면서 ‘1군에 올라가야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은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입장이 됐다”며 “그만큼 책임감도 더 생긴다. 내 플레이 하나로 한국시리즈가 달라질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 잘 준비하고 있다. 정규시즌과는 다르게 큰 역할을 하면서 MVP가 될 수도 있다. MVP가 되자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함평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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