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섬들 상생방안 찾는 교류의 장 마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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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섬들 상생방안 찾는 교류의 장 마련하겠다”
‘섬 큐레이터’ 박재아 조선대 국제협력교수
20여년간 각국 섬 홍보…섬 대학들과 교류 협력
31일 열리는 ‘섬 기후위기 대응 국제포럼’ 총괄
2024년 10월 15일(화) 19:20
“매력적인 우리나라 섬과 해외 섬을 잇는 국제 교류 역할을 강화해 상생방안을 협력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겠습니다.”

지난 5월 조선대학교 국제협력교수로 부임한 박재아<사진> 교수는 세계의 섬 대학들과 연구기관과의 교류 협력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인도네시아, 피지, 사모아, 모리셔스 등 태평양 관광기구 지사장으로서 해외 섬을 홍보해 온 그는 2022년 신안군과 태평양기구의 ‘세계섬문화다양성 및 국제관광교류협력 업무협약’을 추진하며 전남과 인연을 맺었다. 박 교수는 책을 만들고 섬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의 포럼을 기획하는 등 우리나라 섬 문화를 알리는데 힘써왔다.

2022년 박재아 태평양 관광기구 지사장은 신안군에서 개최된 세계섬문화다양성포럼의 해외, 국내 강사진들과 신안 ‘퍼플섬’을 답사했다.
“외국인들에게 퍼플섬 등 우리나라 섬을 소개하면 놀라워해요. 특히 신안은 매달 다른 꽃 축제를 열어 섬의 색을 바꾸죠. 우리나라 섬을 전혀 몰랐던 분들도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좋아합니다.”

박 교수는 다양한 지역과 섬들에 대해 설명해주는 섬 큐레이터로서 세계 섬들의 고유한 문화와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소개해 왔다. 섬과의 인연은 대학교 4학년 때 남태평양 피지 공화국의 명예영사관에 취업하며 시작됐다. 3년간 근무한 후 만 24살에 한국 최초의 지사장이자 최연소 대표가 된 그는 13년간 피지를 홍보했고 이후 사모아 관광청 지사장, 태평양 관광기구 한국 초대 지사장으로 임명됐다.

박재아 인도네시아 창조경제관광부 한국 지사장과 자카르타 본부 임원들.
세계의 섬을 누비며 섬 여행·섬 문화 전문가가 된 그는 “섬마다 차별점을 짚어내고 고유성을 드러내는 홍보가 중요하다”며 “사람들이 꼭 가볼 수 있도록 매력적인 섬들을 홍보할 때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We are all islanders(우리는 모두 섬 사람들이다)”라는 메시지에서 섬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섬 사랑은 특별하다. 십대에 겪은 가정의 어려움, 20대에 했던 암 수술 등 고난이 연이어 닥쳤지만, 매 순간 치열하게 살아왔다. 그는 자신이 살아온 환경과 섬은 똑 닮아있는 것 같다고 했다.

“섬에서는 매 순간 한계 상황을 만나요. 주어진 자원을 가지고 어떻게 생각하고 능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생존 여부가 갈리죠. 섬은 비교 대상이 없어요. 그 섬에 주어진 환경과 자원, 문화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그저 내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면 되죠. 섬이라는 극한 환경에서 피어나는 각 사람의 잠재력과 발현된 능력이 응축된 단단함을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이에요. 우리는 모두 ‘닫힌계(界)’인 지구라는 ‘섬’에 사는 존재이기 때문에 ‘지구섬 사람’처럼 살아야 하는 것 같아요.”

조선대학교-인도네시아지속가능목표센터네트워크(ISCN) 업무협약 후 회장단과 박재아 교수. <박재아 교수 제공>
박 교수는 지난 8월, 조선대학교와 인도네시아 58개 대학과의 업무 협약을 기획, 진행했다. 협약에서 논의한 점을 구체화하기 위해 오는 31일 조선대학교와 신안군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섬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발전 국제포럼’을 조선대학교에서 개최한다. 이번 포럼을 총괄하는 그는 태평양 도서국과 인도네시아에서의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관광 진흥에 대한 사례를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글로벌 협력의 장을 마련할 생각이다. 특히 섬 지역 폐기물로 재생 플라스틱을 만드는 우리나라의 기술을 전수할 수 있도록 구체화하는 등 교류를 확장해갈 계획이다.

박재아 교수는 “기후위기 등 섬들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국제 교류를 통해 실질적으로 해결하고 싶다”며 “지속가능한 섬 발전을 위한 해결책을 개발하는 일을 펼쳐가고 싶다”고 말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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