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연대 강화해 국민 갈등 치유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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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연대 강화해 국민 갈등 치유 힘쓰겠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28대 정원주 회장
내년 창립 70주년 조직 활성화 원년…소통 강화 등 포교역량 집중
젊은 세대 취향 맞춘 콘텐츠 개발하고 포교 활동 시스템 개발 강구
2024년 10월 07일(월) 20:55
지난 2일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정원주(대우건설 회장)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회장.
“중앙신도회 회장이라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영광스러우면서도 제게 주어진 큰 책무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불교계 안팎으로 연대를 강화해 갈등을 치유하고 인류 평화를 위해 일조하겠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28대 정원주(56) 회장이 지난 2일 취임했다. 지난 6월 만장일치로 당선된 정 회장은 앞으로 4년간 조계종의 최대 신도단체인 중앙신도회를 이끌어 나간다.

내년은 신도회 창립 7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정 회장은 임기 중 목표로 2025년을 신도 조직 활성화 원년으로 삼고 종단과 소통 강화, 선명상 대중화 등 포교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종단신도등록제도의 재정비, 미구성 교구신도회 재창립, 직능단체 활성화를 통한 네트워크 강화, 포교신도 단체간 협력시스템 구축 등을 우선적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갈등으로 지쳐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선(禪)명상 대중화와 신도로서 소속감과 자긍심을 키우는 데 힘쓸 생각이다.

그는 신도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탈종교화 시대에 대응한 불교문화 콘텐츠 개발과 세대 취향에 맞춘 포교역량 강화”를 꼽았다. 불교는 신자가 고령화 추세에 있어 젊은 신자들을 끌어오기 위한 복안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불교는 산속 사찰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전통, 보수적 이미지가 강해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포교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최근 불교 박람회, EDM 파티를 여는 뉴진스님, 템플스테이 등이 젊은층의 호응을 받으며 거리감이 좁혀지는 현상도 나타났죠. 종교를 넘어 하나의 문화코드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보며 대학생 불자연합회 및 불교청년회등과 협력해 청년포교 확대를 위한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려고 합니다. 포교활동 시스템 개발도 강구할 생각입니다.”

어렸을 적 어머니를 따라 절에 자주 다녔던 정 회장은 산을 좋아해 암자를 찾아 사업과 관련한 기도를 하며 불교에 입문했다. 히말라야를 등반하던 중 부처님의 탄생지 룸비니 동산에서 기도했고, 인도 달라이 라마 존자를 만나는 등 불교는 그의 삶 속에 녹아들었다. 법명이 도해(渡海)인 정 회장은 불교가 행복이자 원동력이라고 했다.

“불교는 타 종교에 비해 번잡스럽지 않고, 조용히 사찰에서 나와 주변의 안녕을 위해 기도하며 스스로를 돌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불교를 통해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고 저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죠. 기도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함께 가기 위한 조그만 노력도 할 수 있었습니다.”

정 회장은 중흥그룹 부회장을 거쳐 현재 대우건설 회장과 헤럴드 미디어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10여 년간 BBS 광주불교방송 감사 및 운영위원을 해 왔던 정 회장은 불교 해외봉사 법인단체 지구촌공생회 이사, 불교 리더스포럼 상임 부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중앙신도회는 그동안 ‘행복바라미 캠페인’, ‘반갑다 연우야 봉사단’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해왔다. 정 회장은 앞으로 이를 발전적으로 계승·보완할 생각이다.

“한국불교는 1700여 년 동안 우리나라 정신문화의 근간을 이루며 국민과 함께 해 왔습니다. 국난 극복에도 앞장섰고, 국민들의 삶 속에서 위안과 평안을 주기도 했죠. 불교계 안팎은 물론 이웃종교 단체와 연대를 강화해 불교인들 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이 밝고 행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해 나가겠습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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