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 누룽지 만두’로 전남 쌀 매력 알리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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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 누룽지 만두’로 전남 쌀 매력 알리고파”
‘제2회 전국 쌀요리경연대회’ 대상 순천효산고 ‘두비두밥’팀
박하은·김초희·김다비양, 성인·대학생 제치고 우승
전남 유일 산학일체형 조리도제학교에서 실력 키워
2024년 09월 27일(금) 08:00
‘전국 쌀요리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김다비(왼쪽부터), 김초희, 박하은양.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노란색, 붉은색, 녹색. 가을이 느껴지는 색색의 만두들이 흰 접시 위에 가지런히 놓였다. 곁들임 소스를 찍어 한 입 베어물면 바삭하고 고소한 누룽지가 씹히고 만두속에선 향긋한 미나리와 갓김치의 맛이 퍼진다.

지난 24일 순천시 용당동 효산고에서 열린 ‘제2회 전국 쌀요리 경연대회’에서 대상(상금 200만원)을 거머쥔 ‘두비두밥’팀의 ‘삼색 누룽지 만두’다.

박하은(여·18), 김초희(여·18), 김다비(여·17)양으로 구성된 두비두밥팀은 만두피를 누룽지로 만든다는 기발한 발상으로 대학생, 성인 참가자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10대 소녀들이 전에 없던 상상력을 더해 만들기도 쉽고 상품화하기도 좋은 요리를 선보인 것이다. 심사위원들은 이들의 창의적인 발상을 높이 평가했다.

두비두밥팀은 순천효산고 재학생들로 구성됐다. 조리과 2학년인 박하은양과 김초희양이 먼저 팀을 만들었고, 친한 1학년 후배 김다비양이 합류했다. 세 명은 대회를 준비하는 몇 달 동안 만나기만 하면 요리 얘기만 했고 상상에 상상이 더해지며 누룽지 만두가 탄생했다. 이들은 “끊임없이 토론하고 포기하지 않고 실험을 이어나가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쌀의 질감과 고소한 맛을 100% 살리는 것이 관건이었다. 만두피에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넣었지만 평범한 만두과 차이가 없었고, 반죽에 밥을 섞었더니 반죽이 너무 질어져 실패를 거듭했다. 밥의 농도를 조절하며 실험에 실험을 이어갔다. 결국 누룽지를 반죽에 섞은 뒤 구워 피를 만드는 법을 떠올렸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처음에는 디저트를 만들까 했지만, 쌀로 만든 디저트는 기존에도 많이 있더라고요. 그보다는 친근하면서도 독특한 만두를 만들자고 결정했습니다. 쌀은 밀보다 훨씬 고소한데다 소화도 잘됩니다. 누룽지 만두를 통해 특히 전남 쌀의 매력이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순천효산고는 특성화고등학교다. 특히 관광조리과는 전남 지역에서 유일한 산학일체형 조리도제학교로, 대회가 열릴 수 있을 만큼 탄탄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 두비두밥팀의 세 학생들은 이곳에서 한식, 양식, 중식 등 다양한 요리를 공부하고 있다.

집에서 홈베이킹을 하며 요리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박양은 효산고로 진학하면서 ‘한식’의 매력을 새롭게 알았다.

그는 친구들에게 빵과 쿠키를 만들어 선물하고, 부모님의 생신에는 미역국을 차려드리곤 한다. 음식을 먹은 이들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을 때 가장 행복을 느낀다는 박양은 이제 영양교사를 꿈꾼다. 대회 우승작인 삼색 누룽지 만두가 영양교사들의 검토 후 공공급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꿈에 한발짝 다가가는 기분이 들어 설레기도 했다.

“즐거운 학교 생활을 보내고 있는 만큼 다른 학생들도 맛있는 급식을 먹으며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우리 지역 농산품을 활용해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 레시피를 짜고,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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