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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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빠 남진’ 개봉 첫날부터 인기몰이
팬덤문화 원조…광주 등 전국 극장가 상영
2024년 09월 05일(목) 20:00
지난 4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오빠, 남진’이 개봉 첫날에만 누적 관객수 1500여명을 기록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오빠, 남진’(감독 정인성)은 다큐 영화에도 불구, 개봉 첫날에만 1429명이 관람했다. 현재 전국 극장가를 비롯해 롯데시네마 광주점(백화점), 첨단점, 수완점, 충장로점에서 상영 중이다.

이번 영화는 국내 팬덤 문화의 원조격이자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목포 출신 가수 남진의 삶과 공연 등을 담았다. 내년이면 데뷔 만 60주년이지만 남진은 여전히 한국 대중음악 ‘아이콘’으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1965년 ‘서울 플레이보이’로 데뷔한 남진은 ‘님과 함께’, ‘둥지’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국민가수 반열에 올랐다. 총 60여 편 영화에 출연하는 등 배우로서도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 80년대 신군부 등장과 함께 정치적 탄압을 받은 그는 잠시 미국으로 떠나기도 했다.

영화는 베트남전 참전을 비롯해 현대사의 굴곡, 개인사적인 삶 등을 다각도로 그렸다. 특히 히트곡 ‘빈 잔’을 발표했던 비화 등도 담겨 있어 지난 시절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작품은 광주, 서울, 부산 등 전국에서 펼쳤던 콘서트 현장 실황 영상도 생생하게 담아 과거와 현재의 남진을 교차한다. 어쿠스틱 버전으로 재해석한 ‘가슴 아프게’, ‘님과 함께’ 등 대표곡은 기성세대들에게 아련한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1967년 발매작 ‘마음이 고와야지’를 배경으로 한 젊은 시절 풋풋했던 ‘오빠 남진’도 스크린에 담겨 있다. 70년대 퇴폐적 풍조와 80년대 억압적 분위기를 거쳐오며 대중과 호흡해 온 가수로서의 여정은 한국 대중음악 100년사와 맞물린다. 총 84분 러닝타임(12세 이상 관람 가)에는 팬들을 위해 마련한 헌정 영상도 포함돼 있다.

남진의 음악 인생과 함께했던 설운도, 장민호, 박현빈, 장윤정 등 선후배 가수들의 인터뷰도 보는 맛을 더한다. 진도 출신 송가인은 인터뷰에서 “(남진은) 노래에 있어서도 멋이 흐르는 것 같다”며 존경심을 내비쳤다.

한편 지난 6월에는 음악 인생을 책으로 엮은 ‘오빠, 남진’(상상출판)이 발간돼 이목을 끌었다. 또한 고흥군은 지난해 트로트 가수 가운데 전국 최초로 남진 이름을 내건 ‘남진 트로트 기념관’(영남면 우천리 145-11)을 건립한 바 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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