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좁아진 롯데百 광주점…일자리 감소·상권 쇠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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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좁아진 롯데百 광주점…일자리 감소·상권 쇠락 우려
고급화 전략에 한때 매출 1위 기록…구도심 슬럼화 가속 우려
롯데 유통 체인 근무 2600여명 달해…긴축 운영 등 파급 효과 심각
롯데마트·아울렛 월드컵점 2027년 계약 만료 앞두고 우려 목소리
2024년 08월 07일(수) 20:25
신세계, 현대 등 ‘유통 공룡’들의 대규모 투자와 그에 따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백화점 광주점을 비롯한 롯데 계열 대형 유통체인들의 경쟁력 저하와 이로 인한 일자리 감소, 주변 상권 쇠락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긴축 운영에 들어간 가운데 최악의 경우 수천개에 달하는 지역 일자리가 사라질 가능성도 있어 지자체 차원의 세심한 대책과 지원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광주점에 따르면 광주점은 영업면적 3만3057㎡(2만3000평)규모의 백화점으로, 입점한 매장만 400여개에, 12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롯데 계열 대형 유통업체인 광주점, 롯데마트 월드컵점, 롯데마트 수완점 고용 직원은 총 2600여명에 달한다. 여기에 롯데 계열 유통업계를 통한 관련 업계 지역 고용 등을 감안하면 지역 경제에 끼치는 파급력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점은 지난 1998년 광주시 동구 대인동의 옛 광주공용버스터미널 부지에 문을 열어, 롯데만의 고급화 전략을 통해 광주 호남지역 백화점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뒤이어 상무지구, 수완지구 등 신도심 위주의 도시개발이 이뤄지며, 광주점이 위치한 구도심 인근 인구 및 상권이 대거 이탈해 구도심의 쇠락과 함께 광주점의 매출 역시 하락해왔다.

더불어 최근 광주 유통업계의 뜨거운 감자인 ‘복합쇼핑몰 대전’에서도 지난해 우치공원 자리에 롯데월드와 복합쇼핑몰을 함께 짓겠다는 계획이 광주시와 적절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광주 내 롯데 계열사의 경쟁력 악화 및 지난달 마산점 폐점 등이 맞물려 오는 2030년 롯데 리츠와 광주점의 임대 계약이 끝나면 광주점 역시 폐점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지역 내 롯데 계열 유통업계의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롯데마트·아울렛 월드컵점 역시 오는 2027년 계약이 만료되며, 해당 부지 소유자인 광주시는 인근 ‘염주종합체육관 권역’에 스포츠, 문화 공간, 대형 쇼핑몰 등이 갖춰진 복합 공간을 조성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지역 내 롯데 계열 유통업계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광주시 동구 유일의 백화점인 광주점이 문을 닫을 경우, 광주 구도심 슬럼화 가속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구도심 인근 상권의 유동인구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구도심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광주점을 중점에 두고, 백화점과 구도심 활성화를 연계할 수 있는 방안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다만, 광주점은 광주점 폐점 또는 월드컵점 계약 만료시 철수 등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었다.

광주점의 경우 지난해 297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적저가 아닌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출규모로도 전국 31개의 롯데백화점 지점 가운데 매출로 중상위권을 기록하고 있고 호남 유통의 중심지에 위치한 상징성이 있는 지점이라는 점도 이유다.

광주점 관계자는 “광주신세계 확장에 이어, 더현대 광주 등 경쟁업체들이 개점하는 시기에 마땅한 복합쇼핑몰 계획이 없는 롯데가 경쟁력이 저하될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며 “롯데만의 고급화 전략 강화 및 리모델링 방안 등 다방면에서 돌파구 마련을 위한 논의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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