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는 천재’ KIA 김도영, 가는 길이 곧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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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는 천재’ KIA 김도영, 가는 길이 곧 역사
월간 ‘10-10’이어 최소타석 사이클링 히트 기록
최원준 “미쳤다…혼자 비디오 게임 하는거 같아”
2024년 07월 24일(수) 21:20
말이 필요 없는 ‘야구 천재’ 김도영<사진>의 활약이다.

지난 23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NC의 경기에서 김도영은 생애 첫 사이클링 히트를 만들었다. 1루타를 시작으로 2루타 3루타에 이어 홈런까지 순서대로 만든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였다.

KBO 역사상 두 번째, 4타석 만에 기록된 최소 타석 또 최연소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기록이었다.

‘야구 천재’ 김도영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준 날이기도 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기록한 김도영은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었다. 3-0의 아슬한 리드가 이어졌던 만큼 득점을 더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던 김도영은 세 번째 타석에는 ‘3루타’를 칠 결심을 했다.

그리고 5회 1사에서 세 번째 타석에 선 김도영은 좌중간으로 공을 보낸 뒤 특유의 스퍼트로 3루에 도달하면서 3루타를 완성했다.

사이클링 히트에 가장 어려운 3루타까지 완성한 김도영은 6회 4번째 타석에서는 ‘기연치’ 담장을 넘겼다. 배재환의 5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기면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고,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모든 극적인 요소가 가미된 드라마 같은 사이클링 히트였다.

김도영의 기록 순간을 지켜본 선배들의 반응은 “미쳤다”였다. 야구가 아니라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 같다는 농담도 나왔다.

최원준은 “플레이스테이션 하는 것 같았다. 혼자 게임하는 것 같았다. 게임기 가지고 조작하는 것 같다. 너무 쉽게 해서 무슨 말을 못 하겠다. 굳이 더 할 말이 없다”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대단하다”며 말을 잇지 못한 김태군은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야 한다. 부상 없이 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김도영은 동성고 시절부터 KIA가 팀의 미래로 점찍어 놓은 자원이었다. 놀라운 주력에 파워를 겸비하면서 이종범과 김주찬을 동시에 떠올리게 하는 재능을 보여줬다.

하지만 프로에서 부상이 이어졌고, 마음 고생을 하기도 했던 김도영은 ‘믿음’속에 가지고 있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마음먹은 대로 야구를 하면서 남다른 실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김도영과 그를 잘 아는 이들은 ‘노력하는 천재’라고 말한다. 타고난 실력에 피나는 노력이 더해진 오늘이라는 게 김도영에 대한 평가다.

김도영의 신인 시절을 팀 동료로 가까이에서 지켜봤고, 현재의 모습을 해설위원으로 내려다보고 있는 나지완 해설위원은 “입단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본 김도영은 진득하다. 프로에 입단하면 들뜬 모습들이 있는데 운동하는 모습부터 달랐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 사이에서 자신의 퍼포먼스를 보이기 위해 준비를 했고, 경험이 쌓이면서 KBO리그의 최고의 선수가 된 것 같다”며 “처음부터 실력은 남달랐다. 연습할 때부터 배팅을 칠 때 이런 모습, 결이 달랐다. 연습 때부터 타구질이 좋았다. 경험만 쌓이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천재가 아니다. 노력하는 천재다. 게으른 모습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타이거즈를 상징하는 홈런타자였던 나지완은 김도영의 장타실력에 대해서도 실력과 노력이 더해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나지완은 “홈런을 많이 친다기보다는 핫코너에서 한 타석 한 타석에서 집중하는 것 같다. 가지고 있는 능력이 정말 좋다 보니까 그게 결과물로 나오는 것 같다”며 “준비가 돼서 지금 모습들이 나오고 있다. 들뜨지 않고 진득하게 자기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준비했다. 부상 없이 자기만의 루틴을 마련해 이런 여름철 경기 감각적인 부분 신경 쓴다면 지금 이상의 것을 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김도영 보는 재미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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