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바오, 박남준 지음
![]() |
“아무래도 생텍쥐페리를 고발해야겠다. 바오밥 나무를 무고한 죄, 세상에 나온 모든 ‘어린 왕자’ 책을 회수하라고, 하루빨리 잘못된 내용을 수정하라고 말이야…”
시작부터 흥미로운 내용이다. 시대를 꿰뚫는 명작 ‘어린 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를 고발하겠다니 말이다.
시집 ‘어린 왕자로부터 새드 무비’를 통해 조태일 문학상까지 받았던 박남준 시인이 이번에는 생텍쥐페리에게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밥 나무 내용을 수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최근 펴낸 에세이 ‘안녕 바오’를 통해서다.
책은 생텍쥐페리를 고발하겠다는 저자의 ‘소송선언’으로 시작한다. ‘작가는 왜 바오밥 나무를 어린 왕자의 별을 갉아먹는 몹쓸 나무로 그렸을까?’ 시인은 이 소소한 질문을 통해 바오밥 나무를 향한 수십 년 오랜 여정을 시작한다.
바오밥 나무는 키가 크고 몸통이 굵지만 가지는 짧다. 다른 식물들의 일조를 방해하지 않으려는 배려 때문이다. 시인은 바오밥 나무를 찾기 위해 마다가스카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어린 왕자처럼 여행하면서 사막을 걸었고 보아뱀을 만나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바오밥 나무숲을 마주했다.
시인이 만난 바오밥 나무는 ‘어린 왕자’에서 생텍쥐페리가 그렸던 ‘별들을 망가뜨리고 파괴하는 나쁜 나무’가 아니었다. 시인은 독자들이 그동안 바오밥 나무에 대해 알고 있는 오해를 바로잡기로 했다. 또한 바오밥 나무 씨앗을 심고 키우면서 알게 된 작지만 놀라운 비밀을 기록하기로 했다.
“우리 집 화분에는 어린 바오밥 나무, 바오가 살고 있는데요. 거기가 어디냐고요? 맑고 푸른 섬진강이 흐르는 지리산 자락 하동 동매마을인데요. 그게 그러니까 어떻게 된 일이냐면요….” <기역·1만70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시작부터 흥미로운 내용이다. 시대를 꿰뚫는 명작 ‘어린 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를 고발하겠다니 말이다.
시집 ‘어린 왕자로부터 새드 무비’를 통해 조태일 문학상까지 받았던 박남준 시인이 이번에는 생텍쥐페리에게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밥 나무 내용을 수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최근 펴낸 에세이 ‘안녕 바오’를 통해서다.
바오밥 나무는 키가 크고 몸통이 굵지만 가지는 짧다. 다른 식물들의 일조를 방해하지 않으려는 배려 때문이다. 시인은 바오밥 나무를 찾기 위해 마다가스카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어린 왕자처럼 여행하면서 사막을 걸었고 보아뱀을 만나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바오밥 나무숲을 마주했다.
“우리 집 화분에는 어린 바오밥 나무, 바오가 살고 있는데요. 거기가 어디냐고요? 맑고 푸른 섬진강이 흐르는 지리산 자락 하동 동매마을인데요. 그게 그러니까 어떻게 된 일이냐면요….” <기역·1만70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