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물리학, 정남수 지음
  전체메뉴
마음의 물리학, 정남수 지음
2024년 07월 12일(금) 00:00
마음만큼 복잡 미묘한 것은 없다. 자신 뜻대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반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아무리 강한 사람도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이기기는 힘들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말이 있지만, 그 마음을 다잡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보성 출신 정남수 작가가 쓴 장편소설 ‘마음의 물리학’은 마음의 역동성을 모티브로 한다. 지난 2020년 월간 ‘순수문학’ 소설부문에 ‘다크나이트’로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 “광대 무변한 우주를” 품은 마음을 초점화한다. 마음이라는 추상적인 소재에 ‘물리학’이라는 자연과학적 시각을 투영한 작품은 이색적인 아우라를 발한다. 농업토목공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까지 받은 저자는 현재 공주대 지역건설공학과에 몸담으며 강의와 소설 쓰기, 저술 활동 등을 병행하고 있다.

주인공은 어느 날 종교단체에서 탈퇴한 저주로 뇌전증을 앓는다. 그의 내면에는 트라우마가 마그마처럼 잠재돼 있다. 심연 깊은 곳에 자리한 과거의 상처를 더듬으며 주인공은 저항과 옹호 사이를 오간다. 쇠사슬처럼 묶고 있는 과거의 상처는 주인공을 억누르는 강력한 기제다.

작가는 고통의 원인은 인물의 내면 바깥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안에 깃들어 있다고 본다. 요동하는 마음을 스스로 다잡을 수 있을 때만이 구원의 여정에 다다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부여한다.

한편 문학평론가인 박수현 공주대 교수는 “이 소설은 신비롭고 무한하며 광대한 마음의 역동에 관한 충실한 보고서다”며 “삼라만상을 움직이는 근본 동력인 마음의 실체를 목도하며 그 위력에 위포를 느끼는 한편 그 자유자재함을 깨닫고 구원의 방도마저 찾을 수 있다”고 평한다. <문화의 힘·2만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