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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연희로 재현하는 김소월의 서정성
국립남도국악원 아라한 초청공연 ‘Re:소월’ 29일
2024년 06월 14일(금) 10:30
예인집단 아라한이 지난해 KOCCA 콘텐츠문화광장에서 ‘Re:소월’ 공연을 펼치는 장면. <아라한 제공>
김소월은 1920~30년대 우리나라 시단을 대표하는 시인 중 하나다. ‘진달래꽃’, ‘접동새’ 등 서정의 극치를 담은 역작을 남겨 한국 서정시사에 족적을 남겼다.

국립남도국악원(국악원)이 김소월 시인의 서정성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공연을 마련했다. 오는 29일 오후 3시 국악원 진악당에서 예인집단 아라한이 펼치는 ‘가락 프로젝트 네 번째 시리즈, Re: 소월’이 그것.

최고의 이상상(理想像)이라는 뜻의 ‘아라한’은 풍물, 무속, 기예, 탈춤 등 전통연희를 펼치는 전문 예술단체다. 전통예술의 동시대성과 미디어아트 기술 등에 천착해 왔다.

공연은 ‘살풀이’와 ‘귀곡성’을 모티브로 창작한 곡 ‘초혼’으로 막을 연다. 고별의식인 ‘초혼’은 속세에 떠도는 망자들을 안정시키는 의미를 담는다. 이어 넋을 모시는 절차인 범패, 승무, 수제천 진천을 모티브로 창작한 ‘마주’가 울려 퍼진다.

허무적 인생관으로 대변되는 김소월의 삶과 감정을 투사한 ‘하얀달’, 경기무악 도살풀이와 칠성굿 등을 차용한 ‘설움의 덩이’도 관객들을 만난다. 소월의 시를 경기민요와 정가 창법으로 표현하는 ‘비난수하는 맘’, 상엿소리를 형상화한 ‘꿈길’ 등도 들을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쓰임새가 적었던 이북지역 장단에 공간감을 주는 ‘앰비언스 사운드’, 두 개로 나뉘는 ‘스플릿 스크린’ 등 기술을 접목했다는 특징이 있다.

아라한 관계자는 “우연한 기회에 소월의 시를 접했는데 근원적 존재에 대한 허무의식 등이 투영된 작품이 마음을 매료시켰다”며 “전통음악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이번 공연이 인간의 내면을 마주하고 ‘시’의 가치를 환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무료 관람. 국악원 홈페이지 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