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과학기술과 사회를 만든 사람들 - 송성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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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과학기술과 사회를 만든 사람들 - 송성수 지음
유복자 ‘뉴턴’·입양아 ‘잡스’…세상을 바꾼 과학자들의 삶
2024년 05월 24일(금) 00:00
일반적으로 과학은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어려운 용어와 원리 외에도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학 또한 사람들에 관한 역사다. 사람의 관점에서 들여다보면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16세기~17세기 과학혁명 주역 가운데 갈릴레이를 빼놓을 수 없다. 망원경을 제작해 지동설에 관한 증거를 찾아냈으며 피사의 사탑에서 무거운 물체와 가벼운 물체가 떨어지는 실험을 하기도 했다.

원래는 귀족출신의 장남이었던 그는 당초 수도사를 꿈꿨다. 14세 무렵 수도원에 입문해 그곳에서 생활했다. 수도원에서 철학자이자 과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에 심취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집안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아들이 의사가 되기를 원했다. 의학부에 적을 두고 있었지만 갈릴레이는 수학과 과학에 더 많은 공부를 했다.

아리스토텔레스 관련 책들을 읽는 가운데, 젊은 의학도는 지식보다 자연현상을 보는 태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급기야 갈릴레이는 기존의 학설을 추종하는 교수들과 잦은 마찰을 일으켰고 ‘논쟁꾼’으로 불리게 된다.

오늘의 기술문명을 만든 위대한 이들을 꼽으라면 과학자들을 빼놓을 수 없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아이작 뉴턴, 앙투안 라부아지에, 찰스 다윈, 루이 파스퇴르, 토머스 에디슨, 프리츠 하버, 알베르토 아인슈타인, 로버트 오펜하이머, 제임스 왓슨, 스티브 잡스 등이 그들이다. 익숙한 이들도 있고 다소 생소한 과학자들도 있다.

종교재판장에 선 갈릴레오 갈릴레이 모습을 형상화한 로베르 플뢰리 작 ‘교황청에서의 갈릴레오 갈릴레이’.
‘과학기술과 사회를 만든 사람들’은 역사 속 저명한 과학자들을 다룬 책이다. 과학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도 흥미를 가질 수 있게 과학자들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 저자인 부산대 교양교육원 송성수 교수는 현재 한국과학사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금까지 과학기술 관련 다양한 책을 펴냈다.

책에는 모두 11명의 과학자들이 소개돼 있다. 얼핏 11명은 축구팀 인원수와 같다. 저자는 ‘과학 드림팀’을 만든다는 가정 하에 11명을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과학의 일반적인 갈래인 물리와 화학, 생물 등 분야를 안배했고 국적도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등 적절히 배분한 것 같다.

‘과학혁명을 완성한 최후의 마술사’라고 규정한 뉴턴은 태어날 때부터 체구가 아주 작았다. 주민들은 그가 오래 살지 못하고 단명할 거라고 봤다. 그러나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그는 84세까지 살면서 인류의 과학 역사를 한차원 업그레이드시켰다.

뉴턴의 어린 시절은 불우했다. 아버지는 그가 태어나기 3개월 전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뉴턴이 세 살이 되기도 전에 재혼을 했다. 새아버지는 전 남편 자식을 받아들이지 않아 뉴턴은 외할아버지 슬하에서 자랐다. 열한 살 때 계부가 죽자 어머니가 있는 농장으로 갔고, 비로소 킹스 스쿨에 다닐 수 있었다. 그 무렵 그는 기계장치를 고안하거나 자연현상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폭풍이 부는 날 그것을 측정하기 위해 반대방향으로 넓이 뛰기를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또한 자신의 실험을 수학적으로 표현해 “바람의 힘이 주어진 표면적에 비례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기도 했다.

윌리엄 블레이크가 그린 ‘뉴턴’은 감성은 박탈당하고 이성만 남은 뉴턴을 신인 유리즌으로 상정한 작품이다.
혁신과 융합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도 있다. 동시대 스타 기업가에 오른 빌 게이츠가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잡스는 입양으로 시작된 인생이었다. 그의 양부모는 잡스가 입양됐다는 사실을 일찍 알려 주었고 혼란스러워하는 아이를 잘 보듬어주었다. 후일 잡스는 누군가 자신의 부모를 양부모 또는 진짜 부모가 아니라고 얘기하면 “그들은 1000퍼센트 제 부모님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밖에 책에는 백신을 개발한 파스퇴르, 분자 생물학의 살아 있는 신화 왓슨, 진화론의 주창자 다윈 등의 삶과 과학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자유아카데미·2만3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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