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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핫플레이스] 해남 공룡박물관·우수영 관광지 “공룡 세계에 온 걸 환영해”
높이 21m 조바리아 등 전신 골격 조형물 45점
익룡·새 발자국 화석 산지 보며 1억년 전으로 시간여행
110m 울돌목 스카이워크, 바다 위 걸으며 거친 물살 체험
명량 해상케이블카에선 명량대첩 대승 현장 한눈에 담아
2024년 05월 22일(수) 19:25
초식 공룡 말라위사우루스가 공룡박물관 건물을 박치고 나오는 듯하다.
‘땅끝 해남’은 1억년 전 상상 속 공룡과 함께 시간여행을 떠나고 임진왜란 때 나라를 지킨 호국 영령의 기개를 느낄 수 있는 역사 체험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우항리 공룡 화석지와 공룡박물관, 전라 우수영은 해남을 대표하는 교육 관광지이다. 공룡박물관이 올해 두 번째 치른 ‘공룡대축제’는 7만명 넘는 방문객을 기록하며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고, 우수영에는 올해 ‘법정스님 마을도서관’이 문을 여는 등 주민과 방문객을 아우르는 문화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살아있는 교과서, 공룡박물관=해남 공룡박물관은 10만평(33만578㎡)에 펼쳐진 우항리 공룡화석 자연사유적지 일원에 조성됐다. 공룡박물관 방문객들은 바로 눈앞에서 500여 점의 공룡 관련 화석과 희귀 전시물을 살펴볼 수 있는 ‘살아있는 지구과학 교과서’를 접하는 셈이다.

우항리 공룡 화석지는 ‘최초’ ‘최대’ ‘유일’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곳이다. 공룡과 익룡, 새 발자국 등이 발견된 화석 산지는 천연기념물 394호로 지정됐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익룡 뼈 화석을 발견한 이곳에서는 익룡·공룡·새 발자국 화석을 한 지역에서 볼 수 있다. 단일 지역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 화석 산지로 꼽힌다. 익룡 발자국 크기는 25~30㎝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8300만년 전 생성된 물갈퀴새 발자국 화석도 세계 최고(最古) 수준으로 알려졌다.

공룡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물놀이하고 있다.
공룡 화석 산지와 박물관을 찾는 어린이·청소년 관람객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1억년 전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높이 21m에 이르는 조바리아와 우항리 익룡 등의 공룡 전신 골격 45점이 박물관 곳곳에서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22m 큰 키를 자랑하는 알라모사우루스 등 실물 크기 공룡 조형물 35마리는 압도적인 규모의 위용을 자랑한다.

공룡 피부와 부분 화석, 발자국 등 500여 점의 각종 전시물은 공룡 시대 생태계를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공룡박물관은 시대별 공룡실, 중생대 재현실, 해양파충류실, 익룡실, 새의 출현실, 거대 공룡실 등 전시실 등으로 구성됐다. 새롭게 단장한 4D 입체 영상실과 어린이 공룡 교실도 갖췄다.

공룡박물관 인근에는 발자국 화석을 따라 조각류 공룡관, 익룡 조류관, 대형 공룡관 등 3개의 보호각이 조성됐다. 이곳에서는 움푹 팬 공룡 발자국을 볼 수 있다.

금호호 갈대밭을 아우르는 330만㎡ 부지에는 공룡테마공원이 펼쳐졌다. 공룡 시대를 연상하게 하는 놀이시설과 체험시설이 다양하게 마련됐다. 이 공원은 ‘위대한 발자취-빅풋(Big Foot)’을 주제로 백악기 지형을 축소한 공룡 사파리와 작은 화산, 디노가든 등이 들어섰다. 어린이·청소년 관람객은 화석 발굴과 물놀이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이달 어린이날 연휴, 올해 두 번째 치른 해남공룡대축제는 사흘간 7만명 넘는 관람객 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관람객(2만5000명)의 2배 넘는 규모이다.

공룡박물관 일원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지난 4일 하루에만 3만1000명이 들를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지난 2007년 개관 이후 처음으로 밤 9시까지 야간 개장을 하며 방문객들에게 화려한 빛으로 장식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각종 실제 크기 공룡 조형물을 만날 수 있는 공룡테마공원.
해남 공룡박물관은 매주 월요일을 빼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7월과 8월에는 월요일을 포함해 매일 개관하며, 토·일요일·공휴일에는 오후 7시까지 1시간 연장 운영한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군경 4000원, 어린이 3000원 등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이달 15~19일에는 국가유산청 출범 기념으로 공룡박물관을 무료 개방해 방문객으로부터 호응을 받았다”며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을 고민한다면 해남공룡박물관에 꼭 한번 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고 말했다.

◇우수영서 만나는 ‘명량’의 역사=해남 명량 해상케이블카와 스카이워크는 해남 울돌목의 거센 물살을 살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조선 시대 수군절도사 군영(軍營)인 전라 우수영(문내면 서상리)은 해남 공룡박물관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다.

해남 우수영과 진도군 녹진 사이 ‘명량해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유속으로 유명하다. 유속이 빠르고 바닥이 거칠어 급류가 서로 부딪혀 우는 소리를 낸다고 해 ‘울돌목’이라고 부른다. 충무공 이순신은 이른바 ‘회오리 바다’로 불리는 울돌목의 거친 지형을 이용해 단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선을 격파했다. 천재적인 지략으로 승리를 이끈 이 전투는 명량대첩의 신화로 기억되고 있다. 전승일을 즈음해 해마다 가을이면 전남도 ‘명량대첩 축제’가 이곳에서 열린다.

‘울돌목 스카이워크’ 너머로 명량해협의 거센 물살이 일렁이고 있다.
최근 문을 연 해상케이블카와 스카이워크는 울돌목의 아찔한 회오리 바다를 체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총 길이 110m의 울돌목 스카이워크는 국내 최초 곡선 모양 보도교로 건립됐다. 국가무형문화재 8호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강강술래에서 영감을 받아 둥그런 모양의 다리로 태어났다. 이곳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유속을 가진 울돌목의 거센 물살을 직접 느끼며 바다 위를 걸어볼 수 있다. 거친 바다가 훤히 보이도록 바닥을 투명 유리로 만들고 직선거리 32m까지 바다로 돌출되게 해 아찔함을 극대화했다.

해남 우수영 관광지와 진도 녹진타워를 오가는 명량 해상케이블카는 약 1㎞ 거리의 울돌목 해협을 가로지르는 하늘 길을 열었다. 10인승 곤돌라 26대가 우수영과 진도 녹진타워(망금산 승차장)를 분주하게 오간다. 관람객들은 바다를 떠다니면서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 대승을 거둔 역사의 현장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이 가운데 13대의 케이블카는 바닥이 투명해 고공의 짜릿함을 더한다.

이 밖에도 지난 3월에는 우수영 관광지에 ‘법정스님 마을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치유와 사색의 공간이 될 이곳은 해남 우수영 출신 법정스님의 생가에 조성됐다.

이 일대 우수영 문화마을은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해남문화관광재단은 전남도 ‘2024 예술로 남도로 문화예술특구 기반조성사업’의 하나로, 우수영 문화마을을 거점으로 문화예술 활동가, 마을 주민들과 협업을 통해 문화예술 융복합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남 우수영은 지난해 4월부터 무료입장을 할 수 있게 했다. 방문객들은 스카이워크 외에도 명량대첩 해전사 기념전시관을 관람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는 우수영항에 신안 신의도·장산도를 운항하는 카페리호가 출항하면서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해남=박희석 기자 dia@kwangju.co.kr·사진=해남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