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우면서도 이색적인 ‘남아시의 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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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우면서도 이색적인 ‘남아시의 춤’을 만나다
ACC, 7월 21일까지 ‘남아시아 춤의 성소’전
힌두사원 춤 등 통해 남아시아 전통춤 조명
2024년 05월 21일(화) 19:30
비탈라 사원의 무용수 부조. <ACC 제공>
비탈라 사원의 벽면에 시겨진 무용수의 모습은 관능적이다. 과장된 가슴과 엉덩이는 보는 다소 불편해 보일 수 있다. 어떻게 신성한 사원에 그와 같은 부조 작품을 새겼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문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무용수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춤을 신에게 공양을 드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남아시아문화는 일반에게는 여전히 생소한 면이 있다. 특히 인도 힌도사원의 유적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부조 작품들과 방글라데시의 전통춤들은 이색적인 느낌을 환기한다. 춤은 힌두문화권에서는 신에게 드리는 최고의 공양으로 여겨진다.

남아시아 전통춤을 이해하고 조명하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 ACC) 아시아문화박물관에서 오는 7월 21일까지 열리는 ‘남아시아 춤의 성소: 리미널 스페이스’가 그것.

이번 전시는 ACC가 최해리 박사가 기획했다. 최 박사는 아시아문화 연구자들을 지원하는 연구자 방문프로그램 초빙연구자로 선정된 바 있다.

무용인류학자인 최 박사는 “이번 전시는 인간과 신은 물론 성과 속의 경계를 넘나드는 춤의 성소에서 남아시아 전통춤을 조명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2013년 아시아 대서사시 관련 자료와 2023년 아시아문화박물관 연구 보고서인 남아시아 전통춤의 연구 성과 등의 자료 등을 토대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칼리카치’. <ACC 제공>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수집자원 중 춤의 성소가 포함된 함피 지역의 비루팍샤 사원, 라마찬드라 사원, 비탈라 사원 등을 보여준다.

남아시아 춤의 원리를 담은 경전 ‘나티아 샤스트라’와 관련한 영상도 볼 수 있다.

2부에서는 힌두문화에서 춤의 왕으로 일컬어지는 시바와 ‘나티아 샤스트라’를 초점화한다. 남아시아 춤의 원리를 담은 경전 ‘나티아 샤스트라’에 단긴 인간의 9가지 감정과 손짓 언어도 전시 이해를 돕는다.

3부의 주제는 ‘남아시아 춤의 지형도’. 인도의 8가지 고전무용을 비롯해 방글라데시의 ‘칼리카치’, 네팔의 ‘라케’, 스리랑카의 ‘캔디안 댄스’ 등 다채로운 자료가 비치돼 있다.

방글라데시 ‘칼리카치’는 화려하다. 장신구와 소품뿐 아니라 분장을 한 무용수들의 모습도 화려하다. 그러나 춤은 정적이면서도 깊이가 있으며 유려해 보인다. 절대자를 향한 손 동작은 매우 조심스러우면서도 경외의 의미가 깃들어 있다.

한편 이강현 전당장은 “이번 전시는 그동안 ACC가 지속해온 남아시아 문화 관련 성과 등을 엿볼 수 있는 자리”라며 “남아시아 각국 춤을 역사와 전통 그리고 문화 등을 매개로 들여다보면 훨씬 흥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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