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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었던 맑고 순박한 꿈들을 만나다
김영화 작가 ‘아름다운 동행’전 23일~6월 12일 김대중컨벤션센터 화해갤러리
2024년 05월 20일(월) 18:55
‘소풍’
‘소풍’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벚나무 같기도 한 나무에 점점이 달린 분홍꽃과 흰꽃들은 화사하면서도 아름답다. 화르르 바람이 불면 눈꽃이 흩날리듯 천지에 꽃비를 쏟아낼 것만 같다. 나무 아래로 흐르는 강은 눈부시게 푸르러 손에 닿으면 온몸이 푸르게 물들 것도 같다.

유년의 어느 한 때로 회귀한 듯한 풍경은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주제와 맞춤하듯 호응한다. 꽃나무 그늘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가족들은 마치 천상의 어느 공간으로 초대됐는지 모른다. 강 너머로 아스라이 보이는 다리는 꿈과 현실을 가로지르는 것 같다.

한국전업미술가협회 광주지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화 작가가 ‘아름다운 동행’전을 연다. 오는 23일부터 6월 12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 화해갤러리.

작품들은 한편의 동화를 닮았다. 책장을 넘기듯 한 작품, 한 작품 마주하다보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유년의 맑고 순박한 꿈들과 만나게 된다. 한편으로 그의 그림은 우리가 너무도 멀리 ‘아름다운 순간’에서 멀어져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작품 ‘추억’은 70~80년대 어느 골목에서 봤음직한 장면이다. 중년의 아저씨가 뭔가를 굽고 있고 어린 소녀가 하염없이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포장마차 건너편 뒤로 보이는 이발소와 과일 가게 간판은 정겹기 그지없다.

‘해바라기꿈’은 환상과 동화, 현실이 교직된 작품이다. 해바라기 눈에 비친 일상의 모습, 도로의 풍경, 사람들의 움직임이 마치 아이의 눈동자에 비친 풍경처럼 해맑다. 해바라기가 환하게 건네는 인사에 굳어 있던 마음은 부드러워지고 풍요로워진다.

김 작가는 “이번 ‘아름다운 동행’전에서는 그리 멀지 않은 시절의 풍경과 오늘의 다채로운 모습들을 서정적인 감성과 부드러운 붓질로 구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며 “작품을 통해 저마다 아름다운 동행을 상기하고 잠시나마 웃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작가는 다수의 개인전, 기획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협 서양화분과 이사를 맡고 있으며 남부대 외래교수, 목우회 이사 및 광주전남지회장을 역임했다. KPPAA 골든 아티스트상, 평화예술제 대상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