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긴팔원숭이 통해 자연의 소중함 알았으면”
신주희·최아현 ‘한걸음 수다회-산호와 긴팔원숭이’
인니서 연구 최아현 박사 “자연을 위한 작은 행동 등 서식지 보호해야”
제주서 산호 조사 신주희 활동가 “기후위기로 변한 바다, 보호종·보호구역 관심”
인니서 연구 최아현 박사 “자연을 위한 작은 행동 등 서식지 보호해야”
제주서 산호 조사 신주희 활동가 “기후위기로 변한 바다, 보호종·보호구역 관심”
![]() 13일 한걸음가게에서 열린 ‘한걸음 수다회’에서 신주희(사진 가운데) 해양 활동가와 최아현(오른쪽) 긴팔원숭이 연구자가 산호와 긴팔원숭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산호’와 ‘긴팔원숭이’라는 단어를 듣자 궁금증이 생겼다. 특히 바다와 열대우림이 없는 광주에서 산호와 긴팔원숭이를 생각하는 것은 쉽지 않다. 어디에서도 흔히 들을 수 없는, 그래서 더 특별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졌다. 산호와 긴팔원숭이로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특별한 수다회가 지난 13일 동구 충장로 ‘한걸음가게’에서 열렸다. 기후 위기 시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공간에서 ‘한걸음 수다회-산호와 긴팔원숭이’를 만났다. 이날 수다회는 열대우림에서 긴팔원숭이를 연구하는 최아현 영장류 학자와 제주도에서 산호를 조사하는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신주희 활동가가 함께 했다.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2년을 머무르며 긴팔원숭이 행동생태를 연구한 최아현 박사는 긴팔원숭이의 속성과 현지에서 열대우림을 누비며 연구했던 경험을 들려줬다.
인도네시아 고유종인 자바 긴팔원숭이는 긴팔이 몸통의 1.5배이며 숲에서 노래를 크게 불러 인도네시아에서는 오와(Owa)라고도 불린다. 대부분의 삶을 나무 위에서 살고 땅에 거의 내려오지 않아 나무가 있어야만 살 수 있는 동물이다.
“SNS를 통한 불법야생동물 거래가 많아졌어요. 서식지 파괴도 문제인데 다양한 식물과 생물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인간과 맞닿아있지 않아도 될 만큼 넓은 숲이 필요해요.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는 그저 귀엽다고만 생각했는데 알고 나니 사랑할 수밖에 없어요.” 그는 “대부분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긴팔원숭이를 만난 곳을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연구했던 그 감정을 도시에서 연결짓고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어 신주희 활동가와 바다 없는 광주에서 ‘산호’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흔히 열대 바다의 산호를 생각하지만, 제주도 남쪽 바다에 130여 종의 산호가 존재하고 특히 흐느적거리는 연산호가 주로 서식해요. 하지만 기후위기와 개발 등으로 바다 풍경이 변하고 있습니다. 산호는 생태학적으로 동물이지만 광합성하는 식물의 속성도, 지형을 만드는 광물의 속성도 갖고 있어요. 그 거대한 세계에 인간이 기대 살고 있는 겁니다.”
최근 55년간 한국 해역 연평균 표층수온이 약 1.36도 상승했고, 지난 7월부터는 산호 백화현상이 발견됐다. 신씨는 생물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보호구역과 보호종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특히 더 많은 보호종 지정과 보호구역 확장으로 영역을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내가 느끼는 기후위기는 불편하지만 나중에는 머지않아 불행해질 수 있다”며 입을 모았다.
마지막으로 최아현 연구자는 “우리나라도 아니고, 잘 알려지지 않은 긴팔원숭이 연구를 지속하기 어렵지만 관심있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신주희 활동가는 “자연을 위한 내 작은 행동의 영향을 따지지 않고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야한다. 즐거운 방식으로 바다와 연결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기후 위기에 관심 있어 모인 이날 참여자들은 산호와 긴팔원숭이 이야기 내내 유쾌하고 뭉클해했다. 산호와 긴팔원숭이를 생각하며 함께 눈물 짓고, 알고나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들인 먼 곳의 생명들과 마음으로 연결되는 시간이었다.
/글·사진=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인도네시아 고유종인 자바 긴팔원숭이는 긴팔이 몸통의 1.5배이며 숲에서 노래를 크게 불러 인도네시아에서는 오와(Owa)라고도 불린다. 대부분의 삶을 나무 위에서 살고 땅에 거의 내려오지 않아 나무가 있어야만 살 수 있는 동물이다.
긴팔원숭이를 만난 곳을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연구했던 그 감정을 도시에서 연결짓고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어 신주희 활동가와 바다 없는 광주에서 ‘산호’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흔히 열대 바다의 산호를 생각하지만, 제주도 남쪽 바다에 130여 종의 산호가 존재하고 특히 흐느적거리는 연산호가 주로 서식해요. 하지만 기후위기와 개발 등으로 바다 풍경이 변하고 있습니다. 산호는 생태학적으로 동물이지만 광합성하는 식물의 속성도, 지형을 만드는 광물의 속성도 갖고 있어요. 그 거대한 세계에 인간이 기대 살고 있는 겁니다.”
최근 55년간 한국 해역 연평균 표층수온이 약 1.36도 상승했고, 지난 7월부터는 산호 백화현상이 발견됐다. 신씨는 생물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보호구역과 보호종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특히 더 많은 보호종 지정과 보호구역 확장으로 영역을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내가 느끼는 기후위기는 불편하지만 나중에는 머지않아 불행해질 수 있다”며 입을 모았다.
마지막으로 최아현 연구자는 “우리나라도 아니고, 잘 알려지지 않은 긴팔원숭이 연구를 지속하기 어렵지만 관심있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신주희 활동가는 “자연을 위한 내 작은 행동의 영향을 따지지 않고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야한다. 즐거운 방식으로 바다와 연결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기후 위기에 관심 있어 모인 이날 참여자들은 산호와 긴팔원숭이 이야기 내내 유쾌하고 뭉클해했다. 산호와 긴팔원숭이를 생각하며 함께 눈물 짓고, 알고나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들인 먼 곳의 생명들과 마음으로 연결되는 시간이었다.
/글·사진=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