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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심뇌혈관센터의 성공을 위하여 - 정명호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 추진위원장, 광주보훈병원 심혈관센터 부장
2024년 05월 01일(수) 22:00
인생의 꿈이 호남에 국립심뇌혈관센터가 들어서는 것이었다. 미국은 1948년 워싱턴에 국립심폐혈관센터, 독일은 1972년 뮌헨에 독일심장센터, 일본은 1977년 오사카에 국립순환기센터, 싱가포르는 1999년 국립심장센터를 설립했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일산에 국립암센터가 설립됐지만 국립심뇌혈관센터는 아직 없다.

전 세계 사망원인 1위가 심장병인 만큼 국립심뇌혈관센터는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암이 사망원인 1위이지만 암은 전체 장기를 포함한 것이고 단일 장기 질환으로서는 심장질환이 1위다. 심뇌혈관 질환에 대한 정확한 통계자료 수집·분석, 우리 실정에 맞는 진단 및 치료법 개발연구, 국가 차원의 기초 및 임상연구를 수행하고 이 모든 것을 통합 관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립심뇌혈관센터가 필요하다.

장성나노바이오센터 지역은 행정구역상으로는 장성이지만 광주 첨단지구와 인접해 있고 호남고속도로변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광주송정역, 광주·무안공항과도 가까워서 국내 다른 지역과 연계성이 좋을뿐만 아니라 동남아로 진출하기 쉽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오송과 대구에 집중돼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호남에 국립심뇌혈관센터를 설립하는 것이 국토 균형발전을 이루는 길이기 때문에 지난 17년 동안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을 추진해왔다.

2023년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1000여억원 규모의 국립심뇌혈관센터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 국립심뇌혈관센터는 호남지역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국립심뇌혈관센터의 성공적인 설립과 운영을 위해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첫째, 고급 연구인력의 양성이다. 광주·전남에서 심혈관계 분야를 연구하고 진료할 수 있는 연구 인력을 양성해야 하며 외부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력을 영입해야 한다. 특히 우리 지역 전남대, 광주과학기술원, 조선대, 목포대, 순천대, 전북대, 원광대, 군산대 등에서 심혈관계 분야 전공 학생들을 위한 우수한 교육을 제공해 젊은 의사들을 양성해야 한다.

둘째, 향후 연구병원 설립을 추진해 점진적으로 연구병상을 늘려가면서 임상연구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심혈관계 기초분야에서 연구한 새로운 약제와 의료기기를 임상에서 환자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중개연구센터와 연구병원의 설립이 절실하다. 기초 연구소와 임상 병원이 병행해서 설립돼야만 기초 연구가 활성화되고 환자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셋째, 국립심뇌혈관센터 주변에 좋은 연구소와 의약품·의료기기 제조업체를 유치하는 것이다. 기초 및 임상연구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국립심뇌혈관센터와 함께 산업체의 연구소, 의약품 및 의료기기 생산 업체를 유치해 함께 발전해야 한다.

넷째, 국내 권역별 심뇌혈관센터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싱가포르 등 선진국의 국립심뇌혈관센터와 네크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국제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기초연구를 활성화 하고 우리나라에서 추진하는 연구 분야를 부각하면서 국제적인 공조를 이룩해 가는 것도 세계적인 흐름에 동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다섯째, 정주 여건 조성이다. 좋은 환경의 주택단지, 우수한 중·고교 및 대학, 백화점 혹은 대형 쇼핑센터와 같은 편의 시설, 공항 및 철도와 같은 교통 접근성 등을 확보해 국립심뇌혈관센터에서 근무하는 연구원들과 그 가족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국립심뇌혈관센터가 성공적으로 조기에 설립·완공되기 위해서는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후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국립심뇌혈관센터가 유치되면 지역 환자뿐만 아니라 전국 혹은 해외에서 환자들이 찾아와 광주·전남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다. 세계적인 심혈관계 연구를 통해 노벨상에 도전하고 의료산업 부흥을 꾀해 지역경제도 활성화할 수 있다.

국립심뇌혈관센터의 연구를 기반으로 언젠가는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가 광주·전남에서 배출되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심혈관계를 치료하고 연구하는 센터가 광주·전남에 들어서 지역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