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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군부, 광주 학생들 동향 지속 관리했다
2024년 04월 08일(월) 00:00
1980년 5·18민주화운동 전후 신군부 세력이 지속적으로 광주 학생들의 동향을 관리했다는 자료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최근 5·18기념재단이 공개한 1980년 5·18 전후 전남대 학장 회의록에 따르면 중앙정보부 등은 전남대에서 시위와 저항 운동이 발생하는 것을 억누르기 위해 학장 회의 등에 참여해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회의록 내용 중 5월 16일 상황이 눈길을 끈다. 재단은 5월 17일 열린 회의를 기록한 문건에 광주 지역 대학생들과 시민 주도로 열렸던 16일 가두 시위에 대해 ‘질서 있고 수준이 높았다’고 기록돼 있어 ‘광주 지역 시위가 격렬해 계엄군을 투입했다’는 신군부측 주장이 허위임을 입증하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5·18 후인 1980년 7월 7일 열린 제22회 학장회의록 중 ‘개강 대비 대책 및 실적’도 의미있는 자료다. 문건에는 대학 간 의견 교환과 학생 지도의 공동 대처 방안 마련을 위한 자문기관 협의회 기관으로 계엄분소, 505(505 보안대), CIA(중앙정보부) 등이 참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재단은 신군부가 1980년 9월 대학가 개강을 앞두고 강력한 대비책을 꾸몄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1980년 5월 18일 전남대학교 정문 앞 시위가 5월 항쟁을 촉발했기 때문에 전남대 학생들의 시위를 막아야한다는 것이 당시 신군부의 판단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단은 5·18에 대한 학교측의 반응과 학생들의 피해상황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전국 10개 대학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전남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은 자료 부존재·비공개 등의 이유로 자료를 내놓지 않았는데 온전한 역사 복원을 위해서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자료를 공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