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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보다 저렴한데 … 썰렁한 민간공원 아파트 청약
봉산·송암·일곡공원 등 특례사업 단지 3곳 사실상 전부 미달
얼어붙은 광주 부동산 상황에 청약홈 개편 나섰지만 효과 없어
2024년 03월 07일(목) 19:20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청약에 나선 광주시 민간공원특례사업지 내 아파트 단지들이 연이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반영하듯 대부분의 민간공원 아파트 단지가 미달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공원 아파트 단지는 시세에 비해 평당(3.3㎡) 300~400만원 가량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우고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이들이 고배를 마시면서 광주지역 부동산 시장 경색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5일 1순위 청약에 나선 ‘봉산공원 첨단 제일풍경채’는 전체 4개 타입 중 84㎡A를 제외한 나머지 타입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가장 청약이 많았던 84㎡A 타입 조차 342세대 모집에 769명이 지원하며 2.25대 1 경쟁률을 기록하는 것에 그쳤다.

84㎡B 타입의 경우 219세대 모집에 95명에 그쳤고, 84㎡C 타입은 112세대 모집에 36명에 불과했다. 대형평수인 115㎡A 타입 역시 221세대 모집에 136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지난달 26일 청약에 나선 ‘광주 송암공원 중흥S-클래스 SK VIEW’는 더욱 처참하다.

1000세대가 넘는 대단지인 이 아파트는 전체 1473세대 모집에 청약 통장 1329개 만이 접수됐다.

가장 인기가 있었던 84㎡A 타입이 515세대 모집에 672명을 불러모아 경쟁률 1.3대 1을 기록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고, 84㎡B, 84㎡C, 108㎡타입은 모집 세대의 절반조차 채우지 못했다.

지난달 20일 청약에 나선 ‘위파크 일곡공원’은 청약통장 개수에서는 그나마 체면치레에 성공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미달에 가깝다.

전체 797세대 모집에 2361개 통장이 접수됐는데, 7.43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보인 84㎡A와 1.23대 1을 기록한 84㎡B 외에 84㎡C와 대형평수인 138㎡A·B는 미달을 기록했다.

이들 3개 단지는 주택보증공사가 발표한 지난 1월 광주지역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평당 가격인 1853만에 견줘 15%가량 저렴한 분양가에도 힘을 쓰지 못했다.

송암공원은 평당 1680만원, 일곡공원은 1657만원, 봉산공원은 1623만원으로 최근 시세와 비교하면 저렴한 게 사실이지만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상황을 타개하는 힘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청약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청약홈 홈페이지가 오는 22일까지 개편작업으로 청약이 불가한 데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건설업체들은 일정을 미루는 것보다 앞당기는 것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택건설 업계 관계자는 “민간공원 단지들의 청약 성적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며 “청약홈 개편 문제와 앞으로 부동산 시장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라는 우려에 청약을 앞당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 민간공원특례사업지 10곳 중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지 않은 곳은 수랑공원과 중앙공원 1지구 두 곳이다. 특히 고분양가 논란이 잇따르고 있는 중앙공원1지구의 경우 지금과 같은 부동산 시장에서 분양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가지고 청약에 나선 평당 2000만원의 중외공원은 미달에 그쳤고, 전 세대 분양에 실패한 비슷한 가격대의 중앙공원 2지구도 잔여 물량 판매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