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씨앗에서 밥상까지…공동텃밭서 공동체 배워요”
‘도시농부들의 길라잡이’ 신수오 광주전남귀농운동본부 대표 도시농부
2020년 광주토종학교 개교 토종씨앗·토종농법 이용
수확물 균등하게 배분·시민 나눔…5기 신입생 모집
2024년 02월 22일(목) 19:45
제4기 광주토종학교 교육생들의 지난해 활동 모습.
22년차 도시농부 신수오(사진·광주전남귀농운동본부)씨는 다가오는 봄을 맞아 농사 준비에 한창이다. 신 씨는 오는 3월 광주토종학교가 개학하기 전 미리 밭을 갈고 비료를 뿌리며 한해 농사계획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그는 토종학교를 이끌며 도시농부를 꿈꾸는 지역민들에게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귀농은 단순히 삶의 터전을 바꾸는 게 아니라 자신의 삶의 철학을 정립하는 일입니다. 도시에서의 소비적인 삶에서 벗어나 생태적인 삶의 형태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근 ‘귀농바람’이 불면서 귀농의 본래 목적인 ‘생태적 삶’보다는 상업적인 가치가 중심이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에 땅과 사람을 살리고 생태자립적인 삶을 연구하고자 지난 2020년 광주토종학교의 문을 열었다.

‘씨앗에서 밥상까지’ 최소한의 도구를 사용해 땅을 일구고, 토종씨앗과 토종농법으로 작물을 기르는 게 이들의 모토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동안 토종씨앗을 공부하고, 절기에 따라 파종해 농사를 지어 씨앗을 받는다. 수확한 작물은 교육생들이 균등하게 나누어 갖고 일부는 다음 교육생과 시민들에게 나누거나 보자기장에 팔기도 한다.

개인에게 땅을 분양하는 일반적인 도시농장과 달리, 광주토종학교는 네 것 내 것 나누지 않고 공동밭에서 함께 경작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농사를 통해 자연과 소통하고 나아가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철학을 담았다. 남은 작물들로는 다함께 밥을 지어 먹으며 그야말로 ‘식구’가 된다.

광주토종학교에서의 관계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 1~4기 동문들은 꾸준히 농사활동을 지속하고 조언을 나누면서 작은 사회를 이룬다. 우리 선조들이 그랬듯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공동체적인 삶을 지향하는 모습이다.

그는 끝으로 “광주에서도 공원 내에 농사를 짓는 도시농업공원이 생겨 많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농업을 체험하고, 삶의 가치를 일굴 수 있기를 바란다”며 힘든 조건 속에서도 토종학교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한편 광주토종학교(짱똘아재농장·광주시 북구 장등동 804번지)는 5기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활동은 매주 일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이며 12월 8일 졸업식을 갖는다.

문의 및 접수는 광주전남귀농운동본부로 하면 된다.

생태적 가치를 추구하고 농사를 통해 자립하는 삶을 꿈꾸고 있다면 광주토종학교에서 도시농부가 되보는 건 어떨까.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