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 기업들, 예금 줄이고 빚 갚았다
지난해말 예금 잔액 30.8조…전년비 9천억 감소 ‘19년만에 최대폭’
고금리·경기침체 장기화에 대출 상환 등 현금 유동성 확보 나선 듯
고금리·경기침체 장기화에 대출 상환 등 현금 유동성 확보 나선 듯
![]() /클립아트코리아 |
지난해 광주기업들이 예금은행에 맡긴 돈이 19년 만에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광주지역 기업들의 원화예금 잔액은 30조8301억원으로 전년(31조6194억원) 대비 7893억원(2.6%) 감소했다.
이는 전국 기업들의 원화예금 감소치인 0.9%에 3배 가까운 수치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5년 이후 광주지역 예금은행의 기업 원화예금 잔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04년·2005년·2006년·2007년·2018년에 이어 지난해가 6번째다.
과거 몇 차례 원화예금 잔액감소 상황이 벌어졌지만, 감소금액 규모를 보면 지난해 역대 최대 금액이자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앞서 최대 금액은 지난 2005년 기록한 4319억원이었다.
기업들이 은행에 맡겨놓은 돈을 찾아간 이유는 고금리로 인해 이자를 갚는데 부담을 느껴, 부채를 축소하기 위해 요구불 예금에 손을 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요구불 예금은 예금주의 요구가 있을 경우 언제든지 지급할 수 있는 예금을 뜻하며, 보통 예금과 당좌 예금, 별단 예금 등을 포함한다.
광주지역 기업의 요구불 예금은 지난해 말 기준 6조9026억원으로 전년 말(8조 3055억원)보다 1조4029억원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보통 예금이 전년 대비 9293억원 감소했고, 별단 예금과 당좌예금은 각각 2171억원, 160억원 줄었다.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 기업 원화예금 잔액 역시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전국 기업 원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637조5020억원으로 전년 동기(643조3280억원) 대비 5조8260억원(0.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을 기준으로 기업 원화예금 잔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04년 말 전년 대비 4조7070억원 줄어든 이후 두 번째다.
국내 기업들도 광주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요구불 예금과 저축성 예금 두 곳에서 돈을 인출하면서, 기업 원화예금 잔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의 요구불 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15조61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2280억원(1.1%) 줄었고, 저축성 예금 잔액 역시 522조4410억원으로 4조5980억원(0.9%) 감소했다.
전국적인 기업의 예금 잔액 하락세는 지난해 통계치의 흐름 상 예고된 사안이었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저축성 예금 중 잔액이 10억원을 초과하는 계좌의 총예금은 772조4270억원으로 전년(796조3480억원) 대비 3.0% 감소했다.
예금 잔액이 10억원을 초과하는 저축성 예금의 예금주는 주로 기업으로, 지난 2013년 말 이후 지난해 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다.
또 지난해 예금은행의 저축성 예금 회전율은 월 1.4회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저축예금과 기업자유예금 등의 평균 잔액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이 고금리 및 경기침체 장기화에 정기 예·적금 만기 때 재예치보다 대출 상환 등 현금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광주지역 기업들의 원화예금 잔액은 30조8301억원으로 전년(31조6194억원) 대비 7893억원(2.6%) 감소했다.
이는 전국 기업들의 원화예금 감소치인 0.9%에 3배 가까운 수치다.
과거 몇 차례 원화예금 잔액감소 상황이 벌어졌지만, 감소금액 규모를 보면 지난해 역대 최대 금액이자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앞서 최대 금액은 지난 2005년 기록한 4319억원이었다.
기업들이 은행에 맡겨놓은 돈을 찾아간 이유는 고금리로 인해 이자를 갚는데 부담을 느껴, 부채를 축소하기 위해 요구불 예금에 손을 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광주지역 기업의 요구불 예금은 지난해 말 기준 6조9026억원으로 전년 말(8조 3055억원)보다 1조4029억원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보통 예금이 전년 대비 9293억원 감소했고, 별단 예금과 당좌예금은 각각 2171억원, 160억원 줄었다.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 기업 원화예금 잔액 역시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전국 기업 원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637조5020억원으로 전년 동기(643조3280억원) 대비 5조8260억원(0.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을 기준으로 기업 원화예금 잔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04년 말 전년 대비 4조7070억원 줄어든 이후 두 번째다.
국내 기업들도 광주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요구불 예금과 저축성 예금 두 곳에서 돈을 인출하면서, 기업 원화예금 잔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의 요구불 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15조61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2280억원(1.1%) 줄었고, 저축성 예금 잔액 역시 522조4410억원으로 4조5980억원(0.9%) 감소했다.
전국적인 기업의 예금 잔액 하락세는 지난해 통계치의 흐름 상 예고된 사안이었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저축성 예금 중 잔액이 10억원을 초과하는 계좌의 총예금은 772조4270억원으로 전년(796조3480억원) 대비 3.0% 감소했다.
예금 잔액이 10억원을 초과하는 저축성 예금의 예금주는 주로 기업으로, 지난 2013년 말 이후 지난해 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다.
또 지난해 예금은행의 저축성 예금 회전율은 월 1.4회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저축예금과 기업자유예금 등의 평균 잔액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이 고금리 및 경기침체 장기화에 정기 예·적금 만기 때 재예치보다 대출 상환 등 현금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