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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지역병원을 하나로’ 의료공백 메꾸는 협력체계 만든다
내년 상반기 전국 첫 공공보건의료재단 설립
지역 종합병원 6곳·급성기 병원 18곳 등 연계
심뇌혈관 등 특화장비 확충·필수 진료과 지원
중증 소아 24시간 진료 ‘순천형 소아응급실’ 추진
2024년 01월 31일(수) 08:58
순천시가 지역민의 의료 수요를 지역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순천형 지역완결형 공공의료 체계’를 구축하기로 하고 이를 이끌 ‘순천시 공공보건의료 재단’ 내년 상반기 설립하기로 했다. 전남 동부권 유일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있는 순천 성가롤로병원.<순천시 제공>
순천시가 시민들의 의료 수요를 지역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각 병원을 한데 묶는 ‘순천형 지역완결형 공공의료 체계’를 구축한다.

31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역에는 종합병원 6곳과 정형외과·일반 외과 등 응급질환을 치료하는 ‘급성기 병원’ 18곳, 소아청소년과 14곳이 있다.

순천시는 이들 38개 병원의 특성을 살려 ‘지역병원을 하나로 묶어 대학병원처럼’ 만들어 의료 공백을 메꾸는 협력체계를 만들 생각이다.

우선 순천시는 지역병원들의 협력체계를 이끌 ‘순천시 공공보건의료 재단’(가칭)을 내년 상반기 안에 설립할 방침이다.

광역자치단체나 기초자치단체가 공공보건의료 재단을 설립하는 사례는 순천이 처음이다.

순천시는 재단을 설립하기 위해 20억원을 출연하고 기업체 등으로부터 기부금 50억원을 만들어 재단 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성된 기금은 심뇌혈관 치료 등 전문 특화 병원 운영을 위한 장비 확충 등에 쓰인다. 지역민에게 꼭 필요한 진료이지만 재정이 어려운 곳을 지원하는 데도 쓰인다.

순천시는 전남도와 재단 설립을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전남도 심의를 거쳐 올해 상반기 안에 타당성 검토를 할 예정이다.

순천시는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에 재단을 설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단은 민·관 공동 대응을 통해 지역 의료 질을 높이기 위한 자문기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순천시는 전남 동부권에서 유일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중심으로 중증 소아가 24시간 전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순천형 소아응급실’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순천에서는 일 년 365일 평일 밤 11시·주말 오후 6시까지 어린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달빛어린이병원’이 2곳(미즈여성아동병원·현대여성아동병원) 운영되고 있지만,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의료 공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순천시는 내년 3월께 ‘소아응급실’을 운영하며 중증 소아 환자가 갈 병원을 찾지 못하는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20일부터 한 달간 달빛어린이병원을 운영해보니 누적 이용 인원은 평일 1011명, 휴일 3348명으로 집계됐다.

병원 1곳당 평일 평균(오후 6시~밤 11시) 48명이 이용하고 휴일 평균(오전 9시~오후 6시)은 335명이 ‘달빛병원’을 찾았다. 달빛병원의 휴일 이용 환자는 기존 평일 운영 때 이용객(하루 평균 370명)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달빛병원은 맞벌이 부부에게 호응을 얻고 있으며, 광양·여수 등지에서도 발걸음이 잇따르고 있다.

달빛병원으로 지정된 두 병원에서는 고위험 산모 관리도 하고 있다.

순천시는 이 밖에도 심근경색, 뇌경색, 뇌출혈 등 중증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심뇌혈관질환센터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심뇌혈관 질환의 원활한 치료를 위해 정부, 전남도, 지역 의료기관 등과 협력해 재활 전문 의료기관도 운영할 방침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정부가 지역에 의대 설립을 승인하더라도 최소 10년 이상 걸리는 상황에서 의료 공백을 해소하는 방안을 자체적으로 찾고자 했다”며 “지역 병원을 하나로 묶어 대학병원처럼 운영하는 순천형 지역완결형 공공의료 구축으로 새로운 공공의료 체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순천=김은종 기자 ej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