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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자원봉사 활동, 기회로 만들려면 - 홍점순 광주 북구자원봉사센터 소장
2024년 01월 22일(월) 21:30
최근 몇 년 사이 자원봉사에 나서는 사람이 60% 이상 줄어들었다. 코로나19와 입시제도 변화 등의 이유로 사람들의 삶에서 여유가 사라지고,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 내부의 변화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인구의 양적 축소가 아니라 시민사회 또는 공동체의 약화로 인해 자원봉사자의 고령화, 자원봉사자의 인원 감소다. 사회적·경제적 또는 문화적 변화가 자원봉사 참여율 감소로 이어지며 기존의 자원봉사 활동마저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365 자원봉사포털’을 통해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한 사람은 지난해 208만 155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자원봉사 활동이 활발했던 6년여 전의 경우 487만 6669명에 달했던 것에 비해 60% 가까이 급감한 수치임을 알 수 있다. 자원봉사자가 감소한 이유야 많겠지만,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자원봉사 활동의 변화를 가져오면 어떨까?

새로운 형태의 자원봉사 활동의 등장으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관행적인 자원봉사와는 다른 형태의 참여를 제공하며 다양한 관심사와 기술을 가진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자원봉사 활동의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거나 자원봉사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새로운 접근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

제도적·정책적 지원체계를 마련해 새로운 형태의 자원봉사 활동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관련 제도 및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새로운 활동을 유도하고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정부나 비영리단체, 기업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간 협조를 통해야 가능하다. 또한 지금까지는 시민주도적으로 봉사활동을 했다면 앞으로는 전문적인 역량을 키우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사회문제에 대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광역자원봉사센터와 기초자원봉사센터가 새로운 콘셉트와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총체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다양한 시민들의 욕구에 맞춰 시민들이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지역민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플랫폼의 구축이 필요하다. 자원봉사 모델을 다양화하고 이타성과 결과 중심으로 접근해 자원봉사의 본질을 지키고 확장해 나가야 한다.

전국 자원봉사센터의 역량조사 및 분석에 따르면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 쇠퇴의 우려도 있지만 인구 고령화에 따른 자원봉사자의 고령화, 자원봉사자 모집의 어려움을 전국적으로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봉사센터에서는 적극적인 사업 수행보다 자원봉사에 대한 수요 충족에만 주력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사업 기획과 추진 역량도 인구감소 지역일수록 다소 낮은 것이 지역 자원봉사센터의 적극적인 사업 추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판단된다고 한다.

사회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새로운 사회문제의 등장으로 자원봉사가 포괄적 사회서비스로 전환되고 있다. 자원봉사 개념과 영역도 다양화하고 전통적인 ‘무보수성’과 ‘무대가성’ 원칙에도 불구하고 활동비를 지급해 자원봉사를 연계하는 시도가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유행했던 비대면 방식을 가속화하고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온라인 방식의 자원봉사 활동을 확대해 볼런티어즘, 볼런테인먼트, 온라인 자원봉사, 버츄얼 볼런티어와 같은 새로운 자원봉사 방식이 다양하게 등장해야 한다.

끝으로 자원봉사 참여율의 감소로 인한 자원봉사 활동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 자원봉사센터는 봉사자들에게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무보수의 원칙을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대학생 활용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노인 중심에서 다른 연령대 및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확장해야 한다.

지역주민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할 수 있는 인식 개선 및 홍보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자원봉사 활동을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청소년부터 교육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학교에서도 자원봉사센터와 연계성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