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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에 가장 큰 위협은 인간”
광주·전남 지난해 1700여마리 구조
건물 충돌·농약중독 등 450여마리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도 다수 발견
2024년 01월 02일(화) 19:20
수리부엉이 <광주 야생동물구조센터 제공>
광주·전남에서 2023년 한해동안 1700여마리의 야생동물이 구조됐다.

구조된 야생동물 대부분이 부모를 잃어 미아 상태거나 전선·건물과의 충돌, 농약 등에 의해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광주·전남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따르면 2023년 1월 1일부터 12월 26일까지 구조된 야생동물은 광주 613마리, 전남 1045마리다.

광주 야생동물 구조 건수는 2019년 249건, 2020년 481건, 2021년 577건, 2022년 754건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전남 야생동물 구조 건수 역시 2019년 659건, 2020년 813건, 2021년 870건, 2022년 851건으로 올해 대폭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도 야생동물 구조·방사 개체수는 증가하고 있다.

2019년 1만 4188마리에서 2020년 1만 5397마리, 2021년 1만 7545마리, 2022년 2만 161마리, 2023년 2만 408마리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매년 구조된 야생 동물의 35%가 치료를 통해 방사되고 있으며 이중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도 300~300마리가 넘게 포함돼 있다.

광주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구조된 동물은 총 84종으로 조류 71종(553건), 포유류 10종(57건), 파충류·양서류 3종(3건)이다.

수달 <전남 야생동물구조센터 제공>
이중 천연기념물은 솔부엉이(20건), 소쩍새(9건), 황조롱이(20건), 원앙(5건), 큰소쩍새(3건), 쇠부엉이(1건)이며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종은 수달(4건), 하늘다람쥐(1건), 수리부엉이(3건), 새매(5건), 팔색조(1건), 매(1건), 참매(3건)이다. 멸종위기종은 흰목물떼새 1건이었다.

구조원인별로는 미아가 266건으로 전체 43.4%를 차지했다. 건물 충돌이 184건(30%), 감염 27건(4.4%), 교통사고 25건(4.1%), 인가침입 22건(3.6%), 끈끈이 6건(1%), 기타 83건(13.5%)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인공구조물(투명창, 방음벽, 수로 등)로 인한 야생동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22년 6월 야생생물법을 개정해 국가기관과 지자체, 공공기관이 야생동물 충돌·추락 피해를 막기 위한 소관 인공구조물을 설치하고 관리하도록 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것이다.

지난해 11월 6일에는 광산구 쌍암동의 아파트에서 밀화부리 등 야생조류 22마리가 아파트 방음벽 인근에서 숨진채 발견되기도 했다.

전남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구조된 동물은 조류 832마리 포유류 197마리, 파충류 16마리다. 이중 천연기념물은 171마리, 멸종위기종은 100마리다.

전선·건물과의 충돌이 229마리로 가장 많았으며 농약 등 중독사고가 228마리로 뒤이었다. 어미를 잃어 미아상태(156마리)거나 차량과의 충돌(103마리), 포식자 공격(56마리), 기타(52마리) 순이었다. 기생충에 감염(41마리)돼 있거나 인가침입(29마리), 기아 및 탈진 상태(19마리)인 경우도 있었다.

배성일 광주야생동물구조센터장은 “외상 없이 혼자 있는 어린 새나 고라니 등 야생동물 발견시에는 먹이활동하고 있는 어미가 있는지 시간을 갖고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