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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화 불 지피는 이준석·이낙연 공동신당 가능할까
이념적 교집합 찾기 어려워
“사쿠라” “낙석 주의” 비난도
2023년 12월 11일(월) 20:40
이낙연(왼쪽)과 이준석.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도 신당 창당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이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연대 및 신당 창당 시나리오를 놓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양당의 전직 대표를 지낸 두 사람이 창당할 경우 제3지대 구심점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이념적 교집합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손을 잡기가 쉽지 않고 창당하더라도 용두사미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됐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미 창당을 기정사실로 한 상태다. 이 전 대표가 공언한 마지노선은 오는 27일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과 당정관계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없을 경우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예고해왔다. 최근에는 총선 출마 희망자도 모집했다. 그러나 관건은 현역 의원을 포함한 기존 여권 인사들의 합류 여부다. 이 전 대표의 측근 4인방을 칭하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그룹에서도 탈당 및 신당 창당에는 적극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주류는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공천 국면에서 유리한 결과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 수단이라는 것이 여권 주류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이 개최한 포럼 자리에서 창당 가능성을 열어 놓은 뒤, 지난 8일 언론 인터뷰에서는 “도움닫기가 필요한 단계”라며 사실상 신당을 준비 중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이는 지금까지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개선을 요구했으나, 뚜렷한 응답이 없다고 보고 더는 당에 남을 이유가 없다는 명분을 확보해가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신당은 물론 공동 신당의 성공 확률을 높게 점치지 않는 분위기다.

민주당 김민석 의원은 11일 신당 창당을 모색 중인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해 ‘사쿠라 노선’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이 전 대표의 창당 움직임을 두고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집중하지 않고 당내 문제에 (비난을) 돌린다거나 정확하게 이 시대의 과제가 뭔지 알지 못하는 것이 전형적인 ‘사쿠라’ 노선”이라며 “굉장히 나쁜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같은 프로그램에서 두 전직 대표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 “‘낙석 연대’가 아니라 ‘낙석 주의’가 된다. 주의해야 한다”고 평가절하했다. 같은 당 우상호 의원은 이날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날 수 있다고 시사한 건 실책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의 대표, 문재인 정부 총리를 역임하신 분이 할 발언은 아니다.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 “정치적 교집합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