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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놀이가 미래 세대에 계승되도록 힘쓰겠다”
전통놀이다문화교육연구소 ‘다놂’ 전영숙 대표
심신 단련에 좋은 전래놀이 모두가 만족…지도자 양성 한창
“세계 전래놀이 박물관 건립…문화도시 광주 위상 드높일 것”
2023년 09월 24일(일) 19:15
전영숙(왼쪽) 다놂 대표가 신바람놀자학교에서 전래놀이 지도사들과 ‘투호던지기’를 시연하는 모습.
“전래놀이를 알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지금껏 달려왔습니다. 전래놀이 전도사로서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놀이가 미래 세대에까지 계승될 수 있도록 전래놀이를 재현하고 보급하는 것이 제 사명입니다.”

광주시 동림동 신바람놀자학교(북구 북문대로 242번길 9)에는 추석을 앞두고 전래놀이를 배우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전통놀이다문화교육연구소 ‘다놂’ 전영숙 대표<사진>는 신바람놀자학교에서 전래놀이 지도사를 양성하고 있다. 전 대표는 ‘호텔델루나’ ‘빈센조’ ‘역적’‘왕이 된 남자’ 등 누구나 알만한 TV 프로그램에서 전통놀이와 민속춤 연출·자문을 맡은 전래놀이 전문가다.

전래놀이 지도사 과정을 수강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지자체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열면 가장 먼저 신청이 마감될 정도다. 실제 교육현장에서도 전래놀이 수업의 인기가 뜨겁다. 신체적 발달 뿐만 아니라 성취감·배려심·소통능력·갈등해결능력 등을 두루 키울 수 있어서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교사들에게도 만족도가 높다. 문제 행동을 보이던 아이들도 전래놀이를 통해 개선된 사례가 많다고 한다.

“미국 민속학자 스튜어트 컬린은 ‘한국의 놀이’라는 책에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판놀이의 원형은 한국의 윷놀이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징어 게임에 나온 K-전래놀이 열풍이 불기도 했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나 구슬치기를 하는 모습을 SNS에 올리는 게 세계적으로 유행한 것 처럼, 나라마다 놀이 방법과 규칙에 차이가 있을 뿐 기본 원리는 같은 맥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놀이는 전 세계인의 언어다. 긴 대화보다 한 번의 놀이를 통해 그사람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다는 게 전 대표의 설명이다.그는 이어 추석을 맞아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전래놀이로 산(算)가지 놀이와 칠교(七巧) 놀이를 추천했다.

“산가지는 수를 세는 도구가 없었던 시절 셈을 하기 위해 쓰던 젓가락 모양의 짧은 막대기예요. 요즘은 산가지 대신 성냥개비를 가지고 이 놀이를 해서 ‘성냥개비놀이’라고도 하죠. 산가지로 여러 가지 산수 문제를 내고 이를 해결하는 민속놀이예요.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남녀노소 즐길 수 있어 명절에 가족들과 즐기기에 적합합니다.”

칠교놀이는 7개의 나무조각으로 여러 가지 형태를 만드는 놀이다.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여럿이 합세하여 경쟁적으로 놀기도 좋다. 그는 이외에도 승경도(陞卿圖) 놀이, 주령구((酒令具) 놀이, 쌍륙(雙六) 놀이 등 많은 전래놀이가 있다며 웃어보였다.

“세계 전래놀이 박물관을 세워서 사라져 가는 우리 전래놀이를 알리고, 아시아 문화도시로서 광주의 위상을 드높이고 싶습니다.”

전 대표는 전 세계를 돌며 직접 수집한 수백개의 전래놀이 유물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사진=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