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의 전시…예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들여다보다
‘일상첨화’·‘하늬풍경’·‘틈이 내게…’
ACC 개막…순수회화·설치미술 감상
한국·아시아 대표 작가들 참여 전시
ACC 개막…순수회화·설치미술 감상
한국·아시아 대표 작가들 참여 전시
![]() ACC에서는 예술작품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3개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은정의 ‘모두의 나무’를 감상하는 관람객들. |
‘일상첨화’, ‘틈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하늬풍경’.
선선한 가을 초입 도심 곳곳에서 축제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다. 문화 나들이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 ACC)은 일년 내내 전시와 공연 등이 열리는 곳이다. 유현준 건축가(홍익대 교수)가 얼마 전 ‘한국에서 꼭 봐야하는 건축 TOP3’ 중 하나로 꼽은 ACC는 건축적인 미와 아울러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이다.
예술 작품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전시가 ACC에서 개막돼 눈길을 끈다.
특히 3개의 의미있는 전시 ‘일상첨화’, ‘틈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하늬풍경’이 동시에 관객들을 맞고 있다.
먼저 한국과 서아시아를 대표하는 회화 작가 6인의 예술적 궤적을 담은 ‘일삼첨화’는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화가들의 작품을 만난다. 국내 작가 김환기를 비롯해 오지호, 천경자, 임직순 작품을 볼 수 있
천경자 ‘귀로’와 ‘그라나다의 도서관장’, 오지호의 ‘무등산록이 보이는 구월풍경’, 임직순 ‘가을과 여인’의 명작이 깊이와 아우라를 선사한다.
국외 작가로는 시리아와 레바논의 근현대 작품이 포함돼 있다. 파테 무다레스의 ‘최후의 만찬’, 아민 엘 바샤의 ‘아미 므라야치비에서’는 관객들로 하여금 이국적인 감성을 느끼게 한다.
전시는 20세기 제국주의라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동·서아시아 예술가들이 서양의 다양한 화풍을 실험하며 독자적인 화풍을 이룬 작품을 살펴본다. 아시아 대륙 양 극단에서 식민지라는 역사적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역의 고유 기후, 풍토, 문화 등에서 서로 고유한 독창성을 보여준다. 전시는 오는 12월 3일까지 복합전시6관에서 열린다.
‘틈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는 2인 유망작가의 ACC 공모 전시다. 전시는 올해 말까지 예술극장 로비에서 열린다.
ACC는 지난 2월 ‘틈’을 주제로 한 작가 공모에서 이은정, 유지원 작가를 최종 선정했다. 두 작가의 작품은 틈의 공간적, 시간적 의미를 내포한다.
이은정의 ‘모두의 나무’는 나무 이미지를 인쇄하고 그 사이사이를 바느질로 봉합해 ‘틈’을 만들어낸 작품이다. 이 틈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통로를 마련, 연대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유지원의 ‘판타스마고리아’는 겹겹이 쌓은 건축용 특수 판지를 찢거나 뜯어 파편적 이미지를 표현했다. 인위적인 틈을 만들어 자본주의의 환영에 갇힌 이들이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하늬풍경’은 한국, 중국, 일본작가 11명(팀)과 함께 ACC 야외일대를 넘나들며 기후위기라는 동시대 현안을 다루는 전시다. 기후위기에 당면한 동시대인의 인식을 환기할 수 있는 새로운 풍경을 제시한다.
야외공간은 원경, 중경, 근경이 공존하는 한 폭의 그림이 돼 기후위기 시대의 다층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1부 자연 그대로의 풍경, 2부 인간에 의해 변해가는 풍경, 3부 기후위기 시대의 새로운 풍경이라는 소주제로 구성해 설치미술, 영상, 새활용(업사이클링) 가구 등 다양한 작품을 소개한다. 특히 ‘하늬풍경’은 어린이를 위한 쉬운 글 해설 홍보물을 제공한다. 오는 11월 19일까지 ACC야외 일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강현 전당장은 “이번에 개막한 3개의 전시는 각기 예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공간을 초월해 다채롭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라며 “무엇보다 순수회화와 설치 미술 등 각각의 장르를 ACC의 특색있는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선선한 가을 초입 도심 곳곳에서 축제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다. 문화 나들이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 ACC)은 일년 내내 전시와 공연 등이 열리는 곳이다. 유현준 건축가(홍익대 교수)가 얼마 전 ‘한국에서 꼭 봐야하는 건축 TOP3’ 중 하나로 꼽은 ACC는 건축적인 미와 아울러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이다.
특히 3개의 의미있는 전시 ‘일상첨화’, ‘틈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하늬풍경’이 동시에 관객들을 맞고 있다.
먼저 한국과 서아시아를 대표하는 회화 작가 6인의 예술적 궤적을 담은 ‘일삼첨화’는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화가들의 작품을 만난다. 국내 작가 김환기를 비롯해 오지호, 천경자, 임직순 작품을 볼 수 있
![]() 천경자 작 ‘그라나다의 도서관장’ |
전시는 20세기 제국주의라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동·서아시아 예술가들이 서양의 다양한 화풍을 실험하며 독자적인 화풍을 이룬 작품을 살펴본다. 아시아 대륙 양 극단에서 식민지라는 역사적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역의 고유 기후, 풍토, 문화 등에서 서로 고유한 독창성을 보여준다. 전시는 오는 12월 3일까지 복합전시6관에서 열린다.
‘틈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는 2인 유망작가의 ACC 공모 전시다. 전시는 올해 말까지 예술극장 로비에서 열린다.
ACC는 지난 2월 ‘틈’을 주제로 한 작가 공모에서 이은정, 유지원 작가를 최종 선정했다. 두 작가의 작품은 틈의 공간적, 시간적 의미를 내포한다.
이은정의 ‘모두의 나무’는 나무 이미지를 인쇄하고 그 사이사이를 바느질로 봉합해 ‘틈’을 만들어낸 작품이다. 이 틈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통로를 마련, 연대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유지원의 ‘판타스마고리아’는 겹겹이 쌓은 건축용 특수 판지를 찢거나 뜯어 파편적 이미지를 표현했다. 인위적인 틈을 만들어 자본주의의 환영에 갇힌 이들이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하늬풍경’은 한국, 중국, 일본작가 11명(팀)과 함께 ACC 야외일대를 넘나들며 기후위기라는 동시대 현안을 다루는 전시다. 기후위기에 당면한 동시대인의 인식을 환기할 수 있는 새로운 풍경을 제시한다.
![]() 스튜디오1750 ‘세기의 계절’ |
1부 자연 그대로의 풍경, 2부 인간에 의해 변해가는 풍경, 3부 기후위기 시대의 새로운 풍경이라는 소주제로 구성해 설치미술, 영상, 새활용(업사이클링) 가구 등 다양한 작품을 소개한다. 특히 ‘하늬풍경’은 어린이를 위한 쉬운 글 해설 홍보물을 제공한다. 오는 11월 19일까지 ACC야외 일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강현 전당장은 “이번에 개막한 3개의 전시는 각기 예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공간을 초월해 다채롭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라며 “무엇보다 순수회화와 설치 미술 등 각각의 장르를 ACC의 특색있는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