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건강 바로 알기] 서맥성 부정맥 김유리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무전극선 심장박동기로 맥박 회복…빠른 일상 복귀 가능
1분당 60회 이하 느린 심박동
어지러움·호흡곤란·실신 등 증상
대퇴부 정맥 통해 우심실에 삽입
시술시간 30분, 합병증 위험 적어
2023년 08월 27일(일) 19:35
김유리 교수
서맥성 부정맥은 심장이 1분당 60회 이하로 느리게 박동하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심장에서 내보내는 혈액량이 신체 대사 요구량에 미치지 못해 어지러움,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국내 통계에 의하면 서맥성 부정맥 환자 수는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호남지역 최초의 마이크라(심박동기) 교육훈련센터인 전남대병원의 김유리 순환기 내과 교수를 통해 서맥성 부정맥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서맥성 부정맥의 증상과 진단은=정상적인 심장은 분당 60~100회 빠르기로 규칙적으로 뛴다. 부정맥이란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지 않는 것을 말하며, 종류가 다양하지만 이 중 심장 맥박이 정상 이하인 분당 60회 이하로 느려지는 것을 서맥성 부정맥이라고 한다.

최근 고령화에 따라 국내 환자수도 계속해서 늘고 있는데, 주로 65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고연령층, 특히 80세 이상 노인층이 서맥성 부정맥의 고위험군이라고 할 수 있다. 광주·전남지역은 전체 인구 중 고령 인구의 비율이 14~23%에 이르기 때문에 서맥성 부정맥에 대한 인식 확산과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

서맥성 부정맥은 주로 현기증이나 실신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무력감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서맥성 부정맥으로 심장이 느리게 뛰어 심장에서 내보내는 혈액량이 줄어들어 발생하는 것이다.



부정맥을 스스로 가늠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어지럽거나 숨이 차는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날 때 자신의 맥박을 스스로 촉진, 1분당 맥박수를 측정하는 것이다. 진료시 의사에게 맥박수를 알려주는 것이 검사 결정에 큰 도움이 된다.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김유리 교수가 서맥성 부정맥 환자에게 초소형 무전극선 심박동기 삽입 시술을 하고있다.
◇치료와 인공 심장 박동기 시술=서맥성 부정맥을 진단받으면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서맥성 부정맥을 진단받으면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특히 맥박이 분당 40회 미만의 동 기능 부전 증후군을 갖고 있으면서 현기증·실신·피로감·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혹은 증상이 없고 맥박이 분당 40회 이상이더라도 완전 방실 전도 차단이 있는 경우에는 추후 돌연사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시술을 진행해야 한다.

혈압과 맥박을 높이는 강심제가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주사제로 정맥 투여를 해야 하며, 전해질 불균형이나 약물로 인한 일시적 서맥성 부정맥이 아닌 경우는 맥박이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인공 심장 박동기를 이식하는 것이 유일한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심박동기란 심장에서 전기 자극을 잘 못 만들어 내거나 잘 전달이 되지 않는 서맥성 부정맥 환자의 심장을 정상적으로 뛰게 해주는 장치다. 심박동기에는 전극선이 있는 심박동기와 무전극선 심박동기 두 종류가 있다.

전극선이 있는 심박동기의 경우 전극선을 어깨의 정맥을 통해 심장 안으로 넣고, 박동기 본체(배터리)는 빗장뼈(쇄골) 아래 어깨 근처 가슴벽에 이식한다. 박동기 본체에서 발생한 에너지가 전극선을 통해 심장으로 전달된다. 이러한 심박동기가 발전을 거듭해 전극선이 없는 심박동기가 등장하기에 이른 것인데, 무전극선 심박동기는 본체와 전극이 일체형으로 100원짜리 동전 길이(2.6cm)의 작은 기기로 이뤄져 있다. 이를 대퇴부 정맥을 통해 심박동기를 우심실 내에 삽입함으로써 환자의 안정적인 심장 박동을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는 이러한 인공 심장 박동기 이식을 1983년 처음 시작해 현재까지 5000명이 넘는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시술을 진행했다.

◇무전극선 심박동기의 장점은=전극선이 있는 심박동기는 부분 마취 후 왼쪽이나 오른쪽 쇄골 밑 피부를 3~4cm 정도 절개해야 하고, 전극선을 심장에 삽입에 에너지를 전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혈관 및 피부과 문제가 있다면 기기를 이식하지 못하는 환자도 종종 있었다. 또한 전극선이 있는 심박동기는 삽입 후 신체 활동에 제약이 생기고, 절개 부위 상처나 전극선 위치 이탈, 감염 등 합병증으로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반면 무전극선 심박동기는 100원짜리 동전 크기와 비슷한 크기로 가슴벽을 절개해 본체를 삽입하는 기존 심박동기와 달리 사타구니의 대퇴정맥을 통해 우심실에 심장박동기를 바로 이식할 수 있어, 외관 상 흔적이 드러나지 않을 뿐 아니라 시술시간이 30분으로 줄어든다. 또한 감염 및 혈종 등 전극선 삽입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다.

무전극선 심박동기는 여러 글로벌 임상연구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된 치료법이다. 무전극선 심장박동기 이식술을 받은 환자 1817명을 12개월 간 비교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당 수술을 받은 환자의 99.1%가 성공적으로 무전극선 심박동기를 이식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요 합병증 위험 역시 전통적인 심박동기 이식술을 받은 환자보다 63%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