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첫 ‘7이닝’… KIA 깔끔한 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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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 첫 ‘7이닝’… KIA 깔끔한 연승
정해영 10구로 시즌 11세이브, 4-1 승리
최형우 홈런·박찬호 재치있는 주루로 득점
2023년 08월 25일(금) 22:08
KIA 산체스가 25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공을 던지고 있다.
선발투수의 승리, 마무리 투수의 세이브, 중심 타자의 홈런 그리고 톱타자의 재치로 ‘호랑이 군단’이 연승을 달렸다.

KIA 타이거즈가 25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KIA 마리오 산체스와 한화의 리카르도 산체스, 베네수엘라 출신의 ‘산체스 대전’이 마운드에서 펼쳐졌다.

KIA 산체스가 6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치는 등 7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기록하면서 승자가 됐다. 산체스는 이날 7회를 마무리하면서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기록을 작성했다.

산체스의 앞선 기록은 7월 21일 광주 두산전에서 만든 6.2이닝.

1회 KIA가 선취점을 만들었다.

1사에서 2번 타자 김도영의 타구가 2루수 옆을 빠지면서 중전안타가 됐다. 나성범의 우전안타 때 3루까지 간 김도영은 최형우의 2루 땅볼로 홈에 들어왔다.

2~4회 2사 이후 주자가 나가기는 했지만 후속타가 불발됐다. 특히 변우혁은 2회 좌전안타, 4회 좌측 2루타로 멀티히트에 성공했지만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후속타 불발로 묶여있던 KIA의 득점이 5회 다시 올라갔다. 박찬호가 발로 만든 점수였다.

박찬호가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김도영의 잘 맞은 타구가 한화 중견수 이진영에게 잡히면서 원 아웃. 박찬호가 도루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이어 7구 풀카우트 승부 끝에 나성범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이때 공이 빠지면서 박찬호가 3루까지 향했다. 나성범이 그대로 서 있던 상황, 공을 잡은 포수가 1루로 공을 송구하는 사이 박찬호가 홈을 파고들면서 2-0을 만들었다.

한화 선발 산체스가 5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등판을 마무리한 뒤 6회 KIA가 다시 한번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다. 이우성의 좌측 2루타로 만들어진 1사 2루 하지만 앞선 두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했던 변우혁이 2루 땅볼로 물러났고, 김태군의 타구도 2루수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득점 없이 이닝이 마무리됐다.

6회까지 피안타 없이 마운드를 지켰던 산체스가 위기의 7회를 보냈다.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김태연의 중전안타가 이어지면서 2-1.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KIA 편이었다. 번트를 시도하던 최재훈이 강공으로 전환해 때린 공이 전진 수비를 하고 있던 1루수 변우혁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스타트를 끊었던 김태연까지 동시에 아웃카운트 두 개가 올라갔다. 산체스는 윌리엄스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KBO 첫 7이닝을 채웠다.

이날 92개의 공을 던진 산체스의 직구(44개) 최고 구속은 147㎞·평균 144㎞. 슬라이더 19개(122~128㎞), 커터 11개(128~134㎞), 커브 10개 (120~124㎞), 체인지업 7개(131~134㎞), 투심 1개 (146㎞)도 구사했다.

산체스가 7회초 위기를 정리한 뒤 7회말 시원한 한방이 터져나왔다.

2사에서 한화 투수가 한승주에서 이충호로 교체됐고, 나성범이 중전안타로 분위기를 살렸다. 이어 최형우가 이충호의 2구째 140㎞ 투심을 우중간 담장 밖으로 날리면서 4-1을 만들었다. 최형우의 시즌 15호포.

최지민을 투입해 8회를 마무리한 KIA는 9회에는 정해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해영은 10개의 공으로 2개의 탈삼진을 더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11세이브에 성공했다. 지난 7월 30일 롯데전 이후 8경기 만에 기록된 세이브다.

시즌 4승에 성공한 산체스는 “많은 팬들이 와주시는 홈경기에서 승리라 더 특별하다. 팬들의 환호와 응원을 받으면서 뭔가 끈끈한 게 느껴지고, 선수와 팬으로서 유대감이 느껴진다. 리그에서 최고의 팬들이다”며 “오늘 피칭이 전반적으로 다 마음에 들었다. 지난 경기 데이터 분석해서 높은 직구를 조금 더 높게 던지는 구상을 했고, 그게 잘 이뤄지면서 플라이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앞서 안타를 안 줬기 때문에 7회 안타를 안 주겠다는 생각으로 피칭을 했다. 개인적으로 이닝을 많이 가져가는 게 좋고 마음도 편하다. 또 이닝을 많이 가져가게 되면 팀에 큰 도움이 되니까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재치있는 주루로 득점을 더한 박찬호는 “공이 1루 덕아웃 쪽으로 튀었다. 포수가 나를 잡기 위해 3루로 던질 수가 없는 상황이 됐고, 그러면 나는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되겠다 싶었다”며 “(타자였던) 성범이 형이 뭔가 착각을 했다고 한다. 그대로 서 있어서 더 좋은 기회가 됐다. 성범이 형의 희생으로 득점을 했다”고 웃었다.

또 “중요한 시점에서 나온 추가점이라 더 값진 결과라 생각한다. 다음에도 비슷한 기회가 생긴다면 주저 없이 시도해 보겠다”며 “올 시즌 개인적으로 전 경기 출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개인적인 목표에만 매몰되지 않고 팀이 승리하는 데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그러면 기록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 많은 팬분들 앞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고 내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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