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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가려고, 내신 때문에…자퇴하는 고교생
광주·전남 3년새 1~3학년 2327명…10명 중 9명 1·2학년생
고1 재수·검정고시 선택…서울 주요대 검정고시생 비율 증가
“전문직 학과 선발시 학생부 반영율 높여 공교육 파행 막아야”
2023년 08월 15일(화) 20:00
/클립아트코리아
광주·전남지역 고교에서 최근 3년새 자퇴한 10명 가운데 9명이 1,2학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내신 관리에 부담을 느끼고 검정고시 등을 거쳐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이 많아지는 추세로 해석된다.

15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광주지역 고교에서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모두 1221명, 전남은 1106명 등 모두 2327명이 중도탈락했다. 1,2학년이 광주 1167, 전남 1041명 등 모두 2208명으로 전체 자퇴생의 94.8%에 달했다. 3학년은 광주·전남을 통틀어 119명에 그쳤다.

광주 고교 1년 자퇴생은 2021년 148명에서 2023년 312명으로, 전남은 각각 177명에서 203명으로 증가했다. 고교 2학년의 경우 광주는 2021년 105명에서 2023년 215명으로 늘었고, 전남은 2021년 111명에서 2023년 178명으로 뛰었다.

진학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이른바 의·치·약대 등 인기학과 진학을 노리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1,2학년 중도탈락자 중 내신 성적이 이들 학과 합격선에 미달한 학생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들 학과의 커트라인인 내신 1등급 초반 유지에 실패하거나 어려움을 느껴 학교를 떠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학교부적응으로 중도탈락한 학생이 많았던 예전과 다른 기현상이다.

자퇴생 가운데 1학년은 고교 재수를 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 1학년 중퇴는 학력상으로 중졸에 해당돼 이듬해 다시 고교 배정을 받아 진학할 수 있다.

광주시교육청 정훈탁 진로진학담당 장학관은 “의치약대를 노리는 학생의 경우 1학년 1학기 때 내신 1등급 초반 성적을 유지하지 못하면 진학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면서 “이들은 검정고시를 거쳐 수능을 보거나 다시 고교에 진학해 성적을 만회하려는 학생이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우리사회가 고민해야할 지점”이라고 진단했다.

전국적인 현상도 광주·전남과 다르지 않다. 전국 17개 시·도 기준 일반고 1학년을 다니다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2023학년도 8050명으로 2년 전인 2021학년도(5015명)에 비해 60.5% 늘었다.

고1∼3학년 전체로 봐도 전국 17개 시도 기준 일반고의 학업 중단 학생 수는 2023년 1만5520명으로 2021년 9504명, 2022년 1만2798명 등 매년 늘고 있다.

자퇴생은 2023학년도 기준 고1(8050명)이 가장 많았으며, 고2(6434명), 고3(136명) 순으로 나타났다.

자퇴생 증가 추세와 더불어 4년제와 서울 주요 대학의 검정고시 합격생 비율도 늘었다.

전국 4년제 신입생 중 검정고시생은 5년 전인 2018학년도 4533명에서 2023학년도 7690명으로 3137명 늘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포함 주요 10개 대학의 검정고시 합격생도 2018학년도 276명에서 2023학년도 524명으로 증가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고교 중퇴자 급증 등 공교육 파행을 막으려면 의치약대 등 전문직 학과에서 학생 선발시 학생부를 보는 방향으로 입시 정책을 바꿀 필요가 있다”면서 “무엇보다 한 차례 대학수학능력 시험으로 학생 미래를 좌우하는 현재의 시험제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